북한자유주간 주요 행사 중 하나인 국민집회가 서울역 광장에서 28일 오후 개최됐다.

세찬 비가 내리고 4월답지 않게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이날 집회에는 탈북자와 인권운동가, 국민 등 2백여명이 참석해 북한인권의 개선을 촉구했다.

국제외교안보포럼과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 자유북한방송 등이 공동 주최한 이번 집회는 대학생에서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석해 북한인권 개선을 향한 전국민적인 열망을 잘 드러냈다.

▲국민대회에서 수잔 솔티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지난 월요일 선포식에 이어 이 자리에도 함께한 대회장 수잔 솔티 대표(북한자유연대)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에 대한 열망을 강하게 드러냈다. 솔티 대표는 “홀로코스트가 유대인만의 문제가 아니고 수단 다르푸르 대학살을 전세계가 성토하듯 북한인권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인이 함께 고발해야 할 문제”라며 모든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누릴 그 날까지, 평양에서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열릴 그 날까지 함께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탈북자 대표로 김성민 대표(자유북한방송)가 국제사회에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했고, 대학생 대표로 연세대 학생 2명이 나와 대학생들의 북한인권 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북한인권 개선과 김정일 정권 심판 등이 담긴 결의문을 함께 선포했다. 결의문에는 “우리는 한민족으로서, 세계 시민의 일원으로서 북한 땅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박탈당한 채 살아가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며 “우리는 북한자유주간을 맞이하여 북한의 자유와 인권 개선을 위해 김정일 정권의 폭압적 인권유린을 종식시키는 일에 전세계가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에 우리는 유엔이 북한 인권유린에 대한 철저하고 객관적인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실질적인 과정에 들어갈 것을 촉구한다”며 “이러한 노력이 북한 땅에 북한 주민에 의한,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민주정권을 수립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북한 주민들 스스로의 의지와 힘으로 김정일과 인권유린 책임자들을 심판할 수 있도록 국제연대를 형성해 지원하는 숭고한 투쟁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탈북자들과 대학생, 장년층과 노년층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했다. ⓒ이대웅 기자

이어진 구호 제창에서는 △북한 주민에게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라! △북한 인권유린 책임자 김정일 정권을 심판하라! △북한 주민의 자유와 국제사회의 김정일 심판을 위해 투쟁하자! 등을 외쳤다.

이들은 행사 후 집회 장소 맞은편 서울역 광장 한켠에 마련된 천안함 추모 분향소에 단체로 헌화하며 가해자로 추정되고 있는 북한의 만행을 고발하며 46용사들을 추모했다. 당초 행사 참가자들은 전쟁기념관이 있는 용산 지역까지 가두행진 및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취소했다.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29일 오후 2시부터 태평로 조선일보사 옆 원표공원에서 전쟁 및 국군포로 8400명의 이름을 모두 부르는 행사를 시작하고, 오후 1시 탈북자인권 세미나와 오후 8시 북한인권개선 미사·기도회가 개최되고, 30일 오전 10시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및 인권탄압 항의시위, 오후 1시 북한인권법 관련 국제컨퍼런스, 오후 4시 연세대 통일한마당 주최 탈북자 강연 및 영화 <크로싱> 상영, 오후 6시 30분 대표단 국가인권위원장 만찬, 오후 8시 신일교회(담임 이광선 목사) 연합기도회 등이 예정돼 있다. 토요일인 5월 1일 오후에는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대북전단과 라디오 보내기 행사가 펼쳐진다. 지난 24일부터는 프레스센터 1층 전시장에서 장길수 가족의 탈북스토리를 담은 ‘아, 따뜻한 남쪽나라’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집회 도중 김정일에 대한 국제사회 고발 서명탄원서를 탈북자 대표가 수잔 솔티 대표에게 제출하자 솔티 대표가 이 탈북자를 안아주며 격려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대학생 대표단이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현욱·수잔 솔티 공동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부터)이 국민대회를 마친 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천안함 46용사 합동분향소에서 이들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수잔 솔티 대표가 이날 대회에서 북한인권 운동에 나선 대학생을 격려하고 있다. 오른쪽은 문국한 대표(북한인권국제연대). ⓒ이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