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랜드의 화산 때문에 유럽 대륙 거의 대부분에 걸쳐서 비행기 운항이 중단 되었습니다.

이미 2009년부터 지반이 흔들리고 지진이 발생하다가 3월 20일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계속되는 화산 분출은 4월 14일부터 화산재를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4월 15일부터 20일까지 유럽의 20개국에서 항공 운항이 전면 중단되었습니다. 어마 어마한 양의 화산재가 유럽 하늘을 뒤덮어서 편서풍을 타고 아시아와 태평양까지 미쳤습니다. 유럽에서는 농부들이 쌓이는 화산재로 인해서 농토가 비옥해져 수확이 늘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산재가 유럽의 하늘에 퍼지면서 비행기 운항이 중단되자 평소에는 생각도 못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수백만명이 발이 묶였습니다. 유럽 뿐 아니라 유럽과 연결된 전 세계 주요 공항들이 덩달아 마비 되면서 발이 묶인 수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서 며칠을 지내야 했습니다. 비행기로 수출되는 소형 고가품이 공급되지 못하면서 비록 며칠간이지만 막대한 손실을 끼쳤습니다. 반도체, 휴대전화, 텔레비전 등 항공 수송에 의존하는 주요 수출품들도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각국은 육상과 해상으로 자국민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서 군함과 항공모함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눈으로도 확인되지 않는 미세한 화산재 먼지 때문에 벌어졌습니다. 이번에 분출된 화산재는 약 백만 세제곱 미터의 양입니다. 2억6천만 갤런에 해당하는 부피입니다. 유럽의 하늘에 퍼졌기 때문에 아이슬랜드를 벗어나면 별로 눈에 띌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나 제트 비행기에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힙니다. 이번에 분출된 화산재는 빙하 밑에서 마그마가 분출하면서 용암이 얼음과 물에 접촉하게 되었습니다. 액체로 녹은 고온의 마그마가 차가운 물과 접촉하면서 순식간에 미세한 유리 입자로 부서졌습니다. 발생하는 수증기와 함께 3마일 상공까지 올라가면서 퍼졌습니다.

비록 공기 중에 희박하게 퍼졌을지라도 고속으로 비행하는 비행기의 제트 엔진은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공기를 빨아들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많은 화산재를 빨아들입니다. 미세한 유리 입자가 제트기에 빨려 들어가서 엔진 내부의 고온의 화염에 들어가게 되면 다시 녹아 액체 상태가 됩니다. 제트 엔진 뒤로 나오면서 터빈 날에 미세한 액체 유리가 묻게 되고 터빈 날개에 마치 사기를 입히듯이 붙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엔진이 정지하게 되거나 균열이 발생한 터빈 날이 하나라도 부러지면 엔진이 파괴 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5일 만에 항공 운항을 재개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만약에 3차, 4차 폭발이 이어져서 장기화 되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인의 삶이 근본적으로 파괴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뉴스 앵커는 언제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지 알 수 없다고 말하면서 “화산에 달렸다 (It is totally up to the volcano)”라고 마무리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마치 수많은 사람들의 처지가 화산의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처럼 말했습니다. 현대에 와서 고대 원시인들이 산을 예배하고 화산을 신으로 섬기던 모습을 다시 보는 듯 했습니다.

현미경으로나 보이는 작은 먼지 때문에 대륙이 마비됩니다. 지구촌의 한 구석에 있는 화산 하나 때문에 지구 전체에 재앙이 임합니다. 그 동안 우리가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서 의존하고 있던 현대 문명이 먼지 때문에 모두 파괴 될 수 있습니다. 화산에 달린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 달렸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 달렸습니다. It is up G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