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 친구가 blood drive라고 해서 즉 헌혈을 하라고 권유받은 적이 있어 정신없게 헌혈을 하게 되었다. 친구의 말은 헌혈하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 여성은 없었고 모두 남성이라고 하며, 왜 남성만 헌혈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왜 일까? 남성의 피가 여성보다 좋아서일까 ?

여성들은 생리를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약 500-700cc의 혈액을 배출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은 피를 만들어내는 조혈 기능이 남성보다 건강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빈혈증상이 쉽게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빈혈로 인한, 신경통, 요통 증상을 개선해주는 본 의원에서 사용하는 한방 처방이 있다. 그런데 실제 이 처방은 허약체질 여성의 치료약이 아니라 자신을 디스크 환자로 여기는 여성들에게 주로 쓰여진다.

왜냐하면 요즘 여성들은 허약체질을 병이라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날씬한 몸매로 착각, 비쩍 마른 팔다리를 가진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허약체질이 오래되면 조혈, 행혈, 청혈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가장 먼저 신경통이 찾아오고 이어 허리가 아파진다.

신경통이 오면 병원을 찾아가 신경 치료를 받는다. 허리도 덩달아 아파지니 x-ray 촬영도 하고 디스크 치료도 받는다. 심한 경우에는 악성디스크라는 진단을 받고 척추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완치가 되지 않는 경우가 수다하다.

왜냐하면 당초 이런 통증이 허리 자체의 이상에서 오는 신경통이나 디스크가 아니라, 기의 부족이 원인이 되어 발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의 부족은 다시 행혈이나 청혈 기능의 저하를 낳고 마침내 체내의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각종 통증이 생겨나는 것이다.

빈혈로 인해 신경통이 생기는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사람의 몸은 기와 혈의 조화로 구성되어 있다. 혈이 원만해야 기가 활발하고, 기가 왕성해야 혈의 소통이 자연스럽다. 상호 상승작용과 보완작용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건강을 관리못해 체질이 허약한 사람은 기도 약하고 덩달아 혈이 막히는 수가 있다. 소통되어야 할 것이 중간에 막혀버리니, 사지를 활발히 돌아다녀야 할 피가 한쪽으로 몰려 담이 생기고 피가 부족한 곳에서는 통증, 즉 신경통이 오는 것이다. 피의 부족은 곧 산소의 부족이기 때문이다. 무릎을 꿇고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가 저려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빈혈을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약국에서 철분이 함유된 약을 사먹으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철분제제 약품은 소화시키기가 어렵고 특히 임신 기간 중 철분이 함유된 약을 먹고 울렁거림이나 더부룩함을 느낀다는 여성들이 많다. 이런 경우 자연스럽게 어려운 상황을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한방의학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