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종주 도시(primate city)는 일본의 동경,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그리고 브라질의 쌍 파울로(Sao Paulo)를 꼽는다. 인구 2200만명의 쌍 파울로는 세계 3번째로 손꼽히는 도시로 규모만큼 공해도 대단하다. 주변의 ABC(싼또 안드레, 썽 벤또, 썽 까에따노) 공업도시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황산개스는 특별히 기압골이 낮은 날 체루가스처럼 독으로 쌓인다. 라틴아메리카가 좋아서, 그곳의 사람들이 사랑스러워서 선교하다 심신이 피로할 때, 영적 탈진을 털어내는데 썽 뻬드로 유황온천은 자연이 허락한 최고의 스파였다.

브라질 쌍 파울로에서 북쪽으로 약 170Km 떨어진 곳에 브라질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구아 지 썽 뻬드로(Agua de Sao Pedro) 유황온천 지역이 있다. 쌍 파울로시 북쪽 외곽으로 나가는 반데란찌(Bandeirantes)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여 가다보면 흡사 계란 썪는 냄새 폴폴나는 썽 뻬드로 위락단지가 나온다.

쌍 파울로 북쪽에 커다란 공업지역인 깜삐나스(campinas)시를 지나 아메리까나(Americana)로 접어들면 반듯한 길이 나오고 도로 주변에는 듬성듬성 행인들을 위한 작은 끼오스꼬(구멍가게)가 즐비하다. 순박한 브라질레로 농부들은 밭에서 갓따온 수박, 오렌지, 복숭아, 감자들을 풍성한 인심을 섞어 판다. 삐라씨까바(piracicaba)를 지나면 아구아 지 썽 뻬드로인데 마을 입구부터 누릿하게 계란 썪는 듯한 유황냄새가 코를 찌른다.

19세기말(1887년) 이탈리아에서 온 이민자들이 화젠다(Fazenda,위락시설)로 꾸며논 썽 뻬드로 지역에 각종 미네날이 풍부한 유황온천이 땅자락 아래 깊게 숨어 있었던 것은 몰랐다. 1921년 개발된 온천은 지하 320m 암반 아래서 섭씨 46도로 끊임없이 솟아 오르는데 유황 함유량이 세계에서 두번째라고 한다. 유황온천이란 온천수 1 kg 당 유황성분이 1.0 ppm 이상일 때 붙일 수 있다. 그 옛날 마담 퀴리가 이곳을 방문하고 감탄을 마지 않았다던 온천입구엔 여러 개의 수도꼭지가 각기 다른 물을 거져 내놓는다.

신경통에 좋은 물, 류머티즘, 관절염, 냉대하증, 그리고 거칠어진 피부에 생기를 더해주고 염증과 종양치료에도 탁월한 해소 기능이 있다는 말에 사람들은 마시고 담는다. 온천욕으로 벌겋게 달아 땀을 흘리면서도 열심히 끌어 담는 모습이 예루살렘 양문 곁 베데스다 못의 풍경과 비슷하다(요한복음 5장:1-9절).

유황은 삶은 계란 냄새처럼 악취를 풍기지만 몸에 독소를 배설시키는 몸에 좋은 물이다. 유황먹인 오리를 중종의 수라상에 배설했다가 역모죄로 화를 자초한 대장금의 한상궁 얘기가 있었던 것처럼 라듐과 프리스트, 게르마늄, 유황성분이 풍부하게 녹아 있는 광천수는 허약한 심신을 치료하고 몸에 켜켜로 쌓여 있던 독을 제거하는 효능을 갖는다.

짙은 유황 때문에 퍼렇게 보이는 온천물에 허약해진 심신을 15분이상 맡길 수 없다. 정신피로까지 말갛게 풀고나면 하루종일 땀이 흐르며 몸속 노폐물을 하염없이 뿜어올린다. 돌아오는 길에 쌍 파울로 찌에떼 강 근처 슈하스까리아에서 마늘가루 듬뿍바른 삐깡냐와 리몬띄운 시원한 과라나 한잔은 새로운 에네르기아를 몸과 영혼에 채우는 별미가 된다.

(도시빈민선교, 중고차량기증 703-256-0023/ 622-2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