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하루에 수 차례 인터넷 정보를 확인합니다. 고국에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던 천안함이 침몰하여 수십의 장병들이 실종이 되고 생사를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들리는 소식은 더욱 암울할 뿐 입니다.

실종된 장병들은 찾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을 찾기 위해 수색하던 장병들과 민간인들이 생명을 잃거나 실종되는 사고가 연일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가슴 아픈지 모릅니다. 한국에 있을 때야 느끼지 못했습니다만 사람들은 고국을 떠나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이래서 생긴 말 같습니다.

이런 일로 정보를 검색하다가 또 다른 뉴스거릴 보았습니다. 연예인 고 최진실씨의 동생 최진영씨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연예인들 자살 소식이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기가 막힌 일은 그 누나인 최진실씨가 자살한지 일년 반만에 동생이 자살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앞의 천안함 사건과 내용은 다릅니다만 한 가지 공통된 점이 있어 보입니다. 군함의 침몰로 실종되어 찾을 수 없는 장병들의 가족들의 마음과 두 자녀를 자신들 앞에 땅에 묻어야 했던 부모의 마음이 같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얼마나 처절하고, 기가 막히고, 안타깝고, 답답하겠습니까? 어떤 말로도 이들의 마음을 위로할 말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지면으로나마 이분들에게 그리스도의 위로와 평강이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전 이런 사건들을 지켜 보면서 수 없이 쏟아지는 세간의 이야기들을 주목해 봅니다. 얼마나 많은 위로와 격려가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말과 이야기들이 이들의 마음에 큰 위로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압니다. 이렇게 어이 없이 자식을 부모를 형제를 잃어 버린 마음을 과연 알고 위로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 그저 짐작으로 고통을 나눌 뿐입니다. 그러나 어느 부인이 쓴 위로의 글에 정말 마음이 느껴져 옴을 경험합니다. 그 이유는 그 부인 또한 몇 년전 비슷한 사고로 인해 해군이없던 남편을 바다에 잃어 버린 일을 경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비슷한 일을 경험한 사람들의 말을 신뢰하고 마음을 엽니다. 그 힘은 큰 위로와 격려가되고 의지가 됩니다. 우리도 그렇게 살게 되겠구나라는 동질의식을 갖기 때문입니다.

이런 주변의 암울한 소식 속에 부활주일을 경험합니다. 누군가 무엇 때문에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어주신 줄 아느냐?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것을 이렇게 대답해 봅니다. 신학적 대답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을 너무 사랑하셔서 도망가지 못하는 증거, 나도 네 아픔을 너무나 잘 알고 그 아픔을 경험해 봤어”라고 말씀하시기 위해서라고 말입니다. 인류의 가장 아픔이며 두려움인 ‘죽음’에 대해, 가장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죽음을 경험하시고 이기시는 사건을 보여주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알고보면 가장 크고 위대한 사건이요, 그 어떤 말보다 귀한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글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에 아리마대 요셉이라는 분이 자신의 준비된 묘를 드려 장사를 지냈습니다. 그후에 요셉의 친구가 요셉을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무엇 때문에 친구는 그렇게 어리석은 짓을 했는가? 그 비싼 돈을 들여 준비한 묘지를 잘 알지도 못하는 젊은이의 죽음에 내 놓다니 말이지..참 답답한 친구군!”하고 말입니다. 그러자 요셉이 주저함 없이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걱정하지 말게 주말에만 잠시 쓰시겠다고 했어”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주님은 세상에 고난 받고, 아파하는 모든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가장 비참한 길을 스스로 걸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그 죽으심을 ‘부활’이라는 위대한 사건으로 바꾸시며 죄인과 슬픔과 낙심과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위로와 소망이 되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 앞에 섯던 그의 모친 마리아와 주님을 따르던 사람들에게 무슨 말이 위로가 되겠습니까? 그들의 절규와 고통 앞에 우리 주님은 부활로 찾아 오셨습니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가 없었습니다. 고국에 어려운 일을 당하고 가슴 아파하는 모든 가족분들이 이 부활의 주님을 만나게 되시길 소원해봅니다. 그분의 위로과 그분의 소망을 함께 누리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