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달빛이 쏟아져 내리지만
徒路야 그저 서민 같은
와글거리는 步道였겠지만

골목을 벗어나온
꺾어지는 가로등 가에는
얇은 포도주 잔이 부딪히는 소리에도
취해서

바다 쪽 짙은 냄새
향해서
걸어가야 했어.

벌써
거기는 돌석회로 동그마니
바다 안으로 뻗어나간 방파제,
퍼런 어깨들만 두 셋씩 어둔
달빛 아래 둥글둥글 출렁이는데

나는
혼자서 생각 깊이 잠겨서
밤바다를 向해야 했겠지

출렁이는 은빛 波濤가
발 앞으로
저리도 줄 맞춰 밀어닥쳐 오는 행군
처음 눈이 트이는
푸른 銀色 온 누리
고요로 춤을 추는데

밤하늘도 밤바다도
하나로 모두 어우러져
소리 없는 합창 소리였어.

되, 돌아서서
땅바닥만 내려다 보면서
침묵의 발걸음에
가열은 이태리 풍 소렌토로 곡조는
흐르고..


<아마, 얼마 전에 이 시는 한 번 올렸던 시일 것입니다. 독자 분들과 또 한 번 더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그날, 이태리의 티볼강 하류 입구의 밤은, 달빛 쏟아짐 함께, 반짝이는 잔잔한 바다 波濤가 한 줄기, 은빛 비늘로 반사하고 있었습니다. 거리 구석에서는 밤바다 해변 街路상점 앞에서 포도주잔 부딪는 소리와 달그림자 부서지는 소리가 잔잔히 이중창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나 같은 허름뱅이 고달팠던 생을 걸어 온 인생이 이런 화려한 밤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인지, 마음속이 꽤 흔들려 왔습니다. 조용히 이태리 풍 쏘렌토로 곡조가 별 속으로 스며들어 가는 밤길 앞에, 나는 수줍어졌습니다. 이런 풍경이 진정 나의 지나온 과거와는 아주 낯설게 파고 들어와서, 이것이 참 내 분위기는 아니지 않겠느냐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