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이하 한기총)에서 2010년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광선 대표회장 이름으로 발표된 메시지에서 한기총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원수 되었던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물고 화해를 이루셨다”며 “하나님과 분리돼 죽게 된 우리들은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됐고, 오늘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이 겸손과 온유로 이웃을 섬기며 세상과 하나님의 화해를 위해 애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또 “지금으로부터 1백 년 전인 1910년 경술년은 국치(國恥)가 있던 해였지만, 2010년 올해 우리 민족은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나라의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다”며 “특별히 올 2010년 부활절은 우리 민족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기총은 “이러한 때에 한국교회는 이 민족의 지난 1백년을 되돌아보며 민족의 내부적 과제 해결에 힘쓰는 것은 물론, 앞으로의 1백년을 바라보며 세계 진리 경영에 쓰임 받는 섬김의 교회로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며 “2010년 부활절은 세계교회 앞에서 한국교회가 갖는 이러한 사명에 대한 자각을 가슴에 품고 이웃들에게 희망과 위로 그리고 평화를 전달하는 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기총은 “오늘날 지구촌은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던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사회적 충격으로 심각한 갈등과 가정 해체 그리고 공동체 붕괴의 위협에 직면해 있고, 이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전적으로 깨어 기도할 것을 촉구하는 경종이기도 하다”며 “그러므로 부활절을 맞는 우리는 자신의 유익과 편리와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자기애를 버리고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친히 보이신 모범을 따라 그분께서 사랑하신 이웃을 향한 봉사와 헌신을 결심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웃을 향한 헌신과 봉사는 하나님께서 이 땅에 이루시기를 원하는 우리 사회의 평화와 65년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 더 나아가 하나의 공동체인 온 인류의 평화와 화해를 이루는 출발”이라고도 했다.

한기총은 “이번 부활절을 통해 십자가의 부활이 우리 개개인의 삶에 재현됨은 물론, 민족 전체가 세계사적 사명을 감당하고자 무릎 꿇어 기도하는 놀라운 역사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메시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