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Money)을 좋아하다 못해 돈이 인생의 전부이며,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價値)로 여겨 모든 일에 돈과 연관(聯關)시켜 생각하고, 돈이면 무엇이든지 해결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돈을 모으는데 있어서는 물불(水火) 안 가리고 쫓아가며, 급기야 돈을 숭배(崇拜)하기 까지 이르러 오늘날 돈을 부(富,Riches)의 제일요건(第一要件)으로 주장하는 이론을 일컬어 배금주의(拜金主義)라 하며 또는 황금만능주의(黃金萬能主義), 물질만능주의(物質萬能主義)라 일컫는다. 이를 영어로는 Mammonism이라 한다.

이렇게 돈이 생활을 지배(支配)하고, 환경을 지배하기까지 이르른데는 산업화(産業化)가 가장 주요요인(主要要因)이다. 자연에서 의식주(衣食住)를 해결하는 자연인들의 삶에는 저장(貯藏)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채취(採取)해서 즉석(卽席)에서 먹고, 입고, 잔다. 이런 자연인들은 이제 지구상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소수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이 시대의 마지막 자연인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아마존에도 자연인(自然人)의 모습을 한 자연그대로 벗고 살아가는 민족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물물교환(物物交換)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생겨난 화폐(貨幣), 즉 돈이 과거에는 조약돌이었고, 이후에 우리나라에서는 본격적으로 조선시대(朝鮮時代)에 이르러 화폐를 만들게 되었는데 1633년(인조 11년) 김신국(金藎國)과 김육(金堉)등의 건의에 따라 상평청(常平廳)을 설치하고 주조하여 유통을 시도했는데 결과가 나빠 유통을 중지하였고, 이후 1678년(숙종 4년) 정월에 다시 영의정 허적(許積)과 좌의정 권대운(權大運)등의 주장에 따라 상평통보(常平通寶)를 다시 주조(鑄造)하여 서울과 서북 일부에 유통하게 하였고, 그 뒤 조선 말기에 현대식 화폐가 나올 때까지 통용되었다고 역사기록에 전해진다.

물물교환(物物交換)에 편리하기만 했던 화폐(돈)가 신격화(神格化)하여 숭배(崇拜)를 받기까지는 필요한 만큼이 아닌 지나칠 정도의 많은 양을 갖고 싶은데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자연에서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고, 한 벌의 옷을 해결하고, 누워 잘 잠자리를 해결하려는 데서 두 끼,세 끼의 식사를 저장하며 먹고 싶고, 한 벌이 아닌 두 벌,세 벌의 옷을 번갈아 입고 싶어지고, 또한 호화스러울 만큼 좋은 집을 추구하다보니 돈이 필요하고 그만큼 돈을 벌기위해 수단(手段)과 방법(方法)을 가리지 않았던 데서 시작 된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끝난 직후 10월 8일, 영등포 교도소에서 공주교도소로 이송(移送)되던 범죄자(犯罪者) 25명중 12명이 탈출하여 서울시내로 잠입한다. 보호감호제도(保護監護制度)에 의해 징역형(懲役刑)을 마치고도 보호감호처분(保護監護處分)을 받아야 한다는 것과 500만원 절도를 저지른 자기보다 600억원을 횡령(橫領)한 전(前) 전두환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의 형기가 더 짧다는 데에 불만을 가진 범죄자들은 탈출하게 되었고

이 중에서 최후까지 잡히지 않던 5명중 4명은 경찰의 검문을 피해 서울시에서 여러 군데 은신(隱身處)를 전전하다 10월 15일 밤 9시 40분경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잠입해서 고씨의 가족을 인질(人質)로 잡았다. 이 인질극(人質劇)은 당시 TV로 생중계 되었으며, 인질로 잡혀있던 가장(家長) 고씨가 새벽 4시쯤에 탈출하여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고, 곧바로 경찰병력 1천여 명이 집을 포위(包圍)했다.

인질범들은 새벽 4시 40분부터 경찰과 대치했으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낮 12시경 강영일이 협상을 위해 밖으로 나와 있을 때 호송교도관의 총을 빼앗아 3명은 자살했으며 지강헌은 마지막에 돈 있으면 무죄이고, 돈 없으면 유죄라는‘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라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말을 하고 TV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살을 기도했고, 결국 경찰이 쏜 총2발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필자도 생생한 당시의 화면을 기억하며 지강헌과‘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라는 말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것이 황금만능주의(黃金萬能主義)의 결과다. 독일의 경제학자(經濟學者)이며 정치학자(政治學者)인 칼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는 1867년에 발간한 자신의 저서(著書) 『자본론(資本論)』에서 이러한 모든 사회적인 현상을 한마디로 물신숭배(物神崇拜)라 정의하며 자본주의(資本主義)의 모든 생산체제(生産體制)를 비판했다.

필자도 성공한 사업가(事業家)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좋은 비즈니스에 좋은 차에 좋은 집에서 아쉬울 것 없는 생활을 하였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는 믿음과 정직한 생활로 하나님 허락하신 복(福)으로 부(富)를 이뤘으며 그로 인해 늘 기쁨으로 감사하며 지냈던 적이 있다. 당시 만족한 생활에서 변화(變化)하기 싫었고, 결혼 후 무일푼(無一分)의 맨손으로 이룬 나름대로의 성공이기에 현실에 안주(安住)하고 싶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본주의(資本主義)의 사회에서 안주(安住)하는 필자에게 소명(召命,Calling)을 주셨다. 1994년 당시 자비량(自備糧, Tentmaker) 선교사(宣敎師)가 많지 않던 시절에 하나님께서 주신 복(福)으로 얻은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榮光)을 나타내는 곳에 사용하기 위해 자비량으로 많은 국가에 자비량선교를 나섰다. 그 때 만난 하나님의 기적(奇蹟, Miracle)과 이적(異蹟)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하며 찌릿하다.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내가 노력(努力)해서 벌었다고 생각했고, 부(富)에서 빈(貧,가난)으로 옮겨 앉을까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무일푼(無一分)에서 부를 이룬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였다는 음성을 듣고 마음속에 그것이 맞는다는 결론으로 인정하니, 모든 재산은 나의 것이 아니고 그저 사용하라 맡겨준 것이기에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기가 쉬워졌고, 오히려 사용할 때 마다 기쁨이 넘쳤으며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순간들은 고생(苦生)중의 행복(幸福)이었다.

돈이 인생의 전부(全部)가 아니요 마음속의 기쁨과 행복이 인생의 전부(全部)임을 안다면 돈에 집착(執着)하여 돈을 숭배하기까지에 이르르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돈을 벌기위해 헛된 꿈을 꾸지는 않고 마음속에 기쁨과 행복의 원천인 예수그리스도를 알기 위해 노력(努力) 할 것이다.

돈은 그저 교환(交換,Exchange)과 통용(通用,circulation)하기에 필요한 것이기에 돈이 있으면 죄가 없고, 돈이 없으면 죄가 있는‘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가 아니요 돈이 있으면 돈으로 죄를 짓고, 돈이 없으면 돈으로 죄를 짓지 않는‘유전유죄(有錢有罪) 무전무죄(無錢無罪)’인 것을 진실로 알까?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惡)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迷惑)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