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지난 3월 24일 미 여론 최대의 쟁점이 되어왔던 건강보험 개혁안이 상, 하원을 통과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함으로 공식적으로 법제화되었습니다. 저소득층에게 보험의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 전국민 보험제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고 소득층에게는 세금 부담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반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우려했던 낙태혜택 여부에 대하여는, 최종 타협안으로 낙태시술자에게는 건보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첨부된다는 조건으로 일단락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건보안 통과 과정은 미 의회에 깊이 뿌리 내린 극렬한 파당주의를 드러냄으로 미국시민들을 우울하게 하였습니다. 민주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건보안에 100% 지지하였고, 공화당은 100% 반대하였습니다. 민주당에서 반대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고, 공화당에서 찬성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진정 충격이었습니다. 미 역사상 이런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미국을 올바르게 다스리기 위하여 선출된 의원들이라면 적어도 당파를 초월하여 가장 정당하고 유익한 판단을 내려야 할 터인데, 이번 건보안 통과 과정은 의원들이 눈앞의 유익에만 급급한 정치를 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보여주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승리에 쾌거를 부르고 있을지 모르나, 미국을 진정 염려하고 사랑하는 서민의 입장에서는 불건전한 미국 정치의 행보를 바라보며 지극히 근심스럽기만 합니다. 현재 미국이라는 세계 최강의 나라를 다스리는 국회의원들이 나라를 위하여 결정하고 판단하는 정치적 준거는 하나님의 뜻도, 나라의 전체적 유익도 아닌 자신들의 이기적인 유익이 앞서고 있다는 슬픈 현실을 목도하며, 과연 어두움이 땅을 덮고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운다는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이 떠올려집니다. 극도로 치닫는 미 의회의 파당주의가 사라지고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시는 역사가 있기를 우리는 간절히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저를 근심케 하는 또 다른 뉴스를 읽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5일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예루살렘에서 추진중인 1천 600채의 유대인 정착촌 주택건설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간접 평화협상이 전개되려는 시점에 이스라엘 측이 정착촌 신축 계획을 밝힌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면서 이 계획의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유엔과 러시아와 의견을 같이하며 이스라엘을 비난하였는데 이에 대하여 3/19일자 뉴욕 타임즈는 이렇게 보고하였습니다. "미국은 과거의 적수였던 러시아와 우호관계를 시작하는 반면, 과거의 친구였던 이스라엘에 등을 돌리기 시작하였다."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며 또한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나라를 축복하고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나라를 대적하신다고 성경의 곳곳에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4000년 세계 역사는 이스라엘을 대적했던 모든 나라들이 쇠퇴하거나 멸망하였음을 증명합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시겠다고 아브라함 이후 약속하신 영토의 15% 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영토들이 이스라엘에게 환원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성경은 분명히 밝힙니다. 이스라엘에게 약속된 땅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나의 땅' 이라고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땅을 나눈 열국들을 국문하시겠다고 성경은 경고합니다. (욜 3:2)

미국이 이스라엘의 영토 확장을 반대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반대하는 것이고, 이 같은 일이 거듭될 때, 하나님은 더 이상 미국을 축복하실 수 없습니다. 영국의 근세 역사를 연구한다면 영국이 국력을 잃어가는 시점이, 바로 저들이 이스라엘 독립에 반대하고, 영토의 75% 를 트랜스 요르단에 넘겨준다는 결정에 서명한 이후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심각하게 미국의 대 이스라엘 정책을 위하여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깨어 기도하며 미국을 파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