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사이에 제사 음식을 먹게 됐다면, 그것도 이슬람 제사 음식이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프랑스에서는 이슬람식 제사를 지낸 고기, ‘할라’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최근 프랑스 일간 “20 Minutes”에 따르면 레스토랑 체인점은 말할 것도 없고, 프랑스 전체에서 거래되는 육류의 상당량이 이슬람 종교의식을 거치고 도살된 것이라고. 프랑스 신문 피가로(Figaro) 역시 종교 의식을 거친 뒤 도살된 육류가 문화적, 경제적 이유로 전량이 소비되지 못하고 그 출처를 밝히지 않은 상태로 다시 일반 거래로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 패스트푸드점인 퀵(quick), KFC, 맥도날드 등은 이미 이러한 고기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KFC는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제공받는 닭고기는 할라임을 보증한다”는 광고까지 하고 있다. 통계상으로 볼 때, 프랑스인이라면 누구나 할라를 먹어 본 셈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패스트푸드점에 가지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소극적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프랑스에서 종교의식을 거치지 않은 음식을 먹으려면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식당 뿐 아니라, 거래되는 모든 고기의 상당량이 할라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논쟁에 대해 기독교계에서도 할라 음식이 기독교인에게 금지되어야 하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신문 “Top chretien”은 신약의 사도행전 15:28~29과 고린도전서 10:25, 28을 예로 들며 반론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즉 만일 어떤 기독교인이 모임을 위해 맥도날드에 간다면, 음식에 할라에 대한 어떠한 언급이 없기 때문에 그가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며, 또한 이러한 논쟁이 다분히 인종차별적이며 긍정적인 논란거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