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그래 아파서

소리는 감추고 싶어서
목이 목이 그리 메어서
또 울고 싶어서
주저앉아서
글줄이라도 쏟아놓아야겠네

사실이야
목줄 터저라고 소리는 처야 하겠는데
그럴 수야 없어서
가슴이라도 쓸어내리면서
한숨도 토하지 않고서
주저앉아서
새벽은 지금 4점

그래
왜라서 라고 물어 진다면
세월이 넘겨져 오는 그
곳 곳 마다
발꿈치에 묻어나 져 온
뒷그림자가 너무도 커서
또는 너무나도 작아서
나는 소리도 못 내고 말았어..
........

<오랜 세월을 걸어 왔습니다. 또 마음 아픈 이야기 페이지도 많이 또 넘겨져 갔습니다. 눈물도 말랐고, 목소리마저 쉬다 못해 소리가 없습니다. 목소리 터짐 대신에, 글줄로라도 쏟아져 나와야 합니다. 몸 위로 전쟁도 스쳐 갔고, 가족(소년시절 6.25 여름에 공산당 무리에 빼앗겨버린 부친 崔相鉉목사님, 지금은 어디메 쯤, 앙상히 이름 없는 뼈로) 잃은 상처도 세월의 뒷 페이지의 그림자로 넘겨져 갔습니다. 지금은 신 앞에의 고요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