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라는 이름이 한국을 떠들 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모든 메스컴과 이목이 그를 집중 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런 스포트라잇을 받는 것은 올림픽에서 금매달을 따서가 아닙니다. 뭔가 세상에 가치 있는 일을 했기에 주목해 보는 것도 아닙니다. 그를 보는 모든 사람들은 그가 ‘인간이 아니다’고 말합니다. 정신분석학자들은 그를 향해 ‘인간의 심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듯하다’고 말합니다.

그를 붙들기 위해 경찰은 국가적으로 비상령을 내렸고, 2만 명의 경찰을 동원해 그가 숨어있을 듯한 마을을 모두 수색했습니다. 결국은 그는 경찰의 손에 붙들려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사람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짓을 했습니다. 부녀자들에게 몹쓸 짓을 하고, 심지어는 13살 어린 여아를 성폭행하고 처참하게 죽여 암매장 했습니다. 그 방법이 너무 잔인하고, 어처구니 없어 모든 사람들이 분노에 치를 떨게 했습니다. 그는 경찰들의 수사망을 이리저리 잘 피해다니며 몇 날을 버텨보았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잡히고 말았습니다. 그가 한 일에 대하여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저는 이 사건의 진행 상황들을 보면서 색다른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그가 어릴 때 부모로부터 교회 앞에 버려져 고아로 자라 양자로 입적되어 불우한 삶을 살아온 이런 삶의 과거 사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따지면 이런 불운한 삶을 당한 사람들이 어디 한 두 사람이겠습니까? 그가 범죄를 저지르고 어떤 마음으로 사람의 눈을 피하고, 경찰의 포위망을 도망쳐 다녔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다양한 방법으로 도망을 다녔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국은 붙들렸습니다. 인간의 마음에 죄악이 자리 잡으면 도망하고, 피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는듯 합니다.

창조 후 범죄한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낯을 피해 숨으려 했습니다. 구약의 선지자 중의 사람이었던 요나라고 하는 선지자는 이와는 좀 다릅니다만 하나님의 부름에 순종하지 않고, 도망하여 하나님의 낯을 피하려고 했습니다. 사람의 눈은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눈을 피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는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 이런 어리석은 마음들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그런 시간이 흐르면 자신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다른 사람들과 차별되어 ‘자신은 잘 피해다니는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잘못된 생활을 바꾸지 못하고 그대로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결국 다시 하나님의 강압적인 손에 붙들리게 됩니다. 그때는 도망 갈 수도 없습니다. 피할 수도 없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는 종종 다양한 부르심과 하나님의 기대하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 뜻이나 내 상황과 맞지 않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이리 저리 피해다니고 도망다니는 스릴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물론 약간의 죄의식을 가지고 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하나님 앞에 붙들리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무지함과 어리섞음을 부끄럽게 경험하게 되는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기까지 본인뿐 아니라 주변분들이 더 많은 고통을 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도망가느라 정신 없지만 그 일 때문에 주변에 있는 모든 환경들이 혼란과 무질서 속에, 고통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 아이가 몸이 많이 아파 병원을 가야 합니다. 그런데 주사 맞는것이 두려워 병원을 가자는 부모님을 피해 도망을 다닙니다. 결국 부모는 아이가 도망간다고 그냥 버려두지 않습니다. 찾아내어 매를 들어서라도 병원으로 데려가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그러하십니다. 인간의 죄악된 습성으로 우리가 치료되야 할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나의 문제든, 나 아닌 다른 환경의 문제든, 그 일을 위해 하나님이 나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도망가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아니 도망다니지 마시길 바랍니다. 애꿎은 사람들에게 고통만 더 할 뿐입니다. 아니 자신의 몸과 영혼도 더욱 병들어갈 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김길태처럼 몸쓸 죄를 짓고 도망을 다니는 범죄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 속에 부르심에 하나같이 순종하지 못하고 피하고 도망다니는 우리의 모습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런 도망가는 나의 모습 때문에 더 많이 아파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없는지 말입니다. 명심 합시다. 우리 인생 도망갈 순 있을지 모르지만 숨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하나님의 눈은 안계신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순전한 마음으로 그의 부르심에 순종합시다. 그리고 그분이 주시는 놀라운 변화와 회복을 함께 누리는 여러분 인생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