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증세가 심한 것도 이혼 사유가 된다고 하니 코골이의 후유증은 대단하다 하겠다. 코골이가 남녀 구분을 지어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지만 병원까지 찾을 정도로 심한 환자는 대부분 남자들이다. 그들은 특히 음주나 피로가 쌓이면 더욱 심하게 코골이를 한다고 호소하고 여자들의 경우 창피해서 그런지 말을 잘 못하는 분이 많다.

코골이는 잠을 자는 동안 아래턱뼈를 움직이는 근육과 혀의 근육이 이완되어 혀가 후하방으로 밀려나 코 뒤쪽과 입안 뒤쪽의 공기가 흐르는 공간이 좁아지는 것이 일차 원인이다. 즉 구강과 코 뒷부분의 공간인 비인강의 기압차가 발생하여 내쉬는 숨이 후방 입천장인 연구개 쪽을 진동하여 생기는 것이다.

코골이의 원인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비만한 사람은 단순히 보이는 데만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몸 속에도 살이 찐다. 결국 비인강 부위도 살이 오르는 만큼 좁아져서 호흡기 확보가 어려우므로 코를 골게 되는 것이다. 어린아이는 비인강에서 발생한 아데노이드 때문이거나 입안의 구개 편도가 지나치게 부어서 코를 고는 것이다. 물론 코 질환이 있을 때도 코골이가 생기는 수가 있다.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신 경우나 피로가 누적된 경우는 비인강 전체 위에 충혈이 와서 코골이로 나타나는 것이다. 코골이를 단순히 시끄러운 소리로만 여기다 보면 그것의 치유에 신경을 덜 쓰게 돼 심각한 문제로 전이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불규칙하고 듣기 싫은 소리에서 더 나아가 구강호흡의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공기가 제때에 공급되지 않는 것이기에 심장의 장애가 일어날 수 있고 습도가 조절되지 않은 공기가 유입되므로 인후부의 건조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진료 했던 한 환자의 경우 침만 놓으면 잠들고 심하게 코를 골았는데 거의 굉음 수준이라 다른 환자가 치료를 위해 침을 맞고 누워 있기 조차 힘들 정도 였다.

결국 심장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부족해 나중에는 코의 문제가 아니라 심장의 문제로 수술을 받고 다시 찾아왔다. 병증이 꼭 심각하게만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작은 원인이라도 그냥 넘어가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의학적 치료는 급성이거나 비만인 경우에는 조직의 부종을 낮추고 열을 식히는 약물로 처방하고, 만성이면서 허약한 경우에는 신장의 원기를 돕고 허열을 낮추는 약물을 선택한다. 비만인 성인들의 코골이는 체질적인 것을 고려한 후 약물을 투여 하고, 소아는 편도가 비대하여 코골이가 심한 경우가 많으므로 그 부위를 직접 자극하거나, 체질에 맞는 약물을 투여하여 치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