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두 번째 주일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목요일 TV 앞에서 저희 가족은 박수를 치고 그리고 가슴 벅찬 눈물을 흘렸습니다. “얘들아, 저 아이가 Korean이다”하며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를 자랑하며 칭찬하였습니다. 에띤 19살 아이의 스케이팅 연기 그리고 끝나고 난 후의 눈물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저기까지 올라가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눈물과 땀을 흘렸을까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태국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퍼지고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촉촉한 눈가에 하염없이 흐르는 김연아 선수의 눈물을 보며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눈물과 땀으로 그곳까지 올라왔던 다른 선수들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들의 눈물도 보게 됩니다. 예전 교회에 평생 운동만 하였던 형제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는 다섯 살부터 체조를 하였고 미국에서 코치를 하는 한 형제였습니다. 교인들 모두가 모여 경기를 보았는데 그 자리에 형제가 참석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왜 참석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목사님, 운동은 결과만 알면 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왠지 마음이 씁쓸해 졌습니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 금메달을 따고 다 챔피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패배자로 취급할 수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결과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평가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금메달을 따고, 챔피언이 되고, 성공하면 좋겠지만 어찌 보면 ‘성공해야 된다’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강박관념이요 심리적인 것일 수 있습니다. 이 세상 어느 누구가 자신이 하는 일이, 자신이 가는 길이 실패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요? 한 사람의 인생의 눈물과 땀을 단지 성공이라는 잣대와 카테고리로 담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성경에서 깜짝 놀라는 사실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성공하라는 명령도 없고, 성공을 위한 비법(?)이나 비결(?), 교훈(?)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그런 것에 너무나 무관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해서 성경이 실패하라는 것도 아니고, 성공을 추구하지 말라고 하는 뜻도 아닙니다. 다만 성경은 성공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을 뿐이지 늘 일관되게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어떤 일에 있어서든지 있는 그 자리에서 신실함, 순종함, 충성됨, 그리고 믿음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최고의 성공자(?)로 살았다고 하는 애굽의 총리 요셉의 삶을 보면 그는 성공을 쫓아 산 자가 아니라 신실함, 순종함, 충성됨, 믿음을 따라 살았습니다. 우리 예원성도들이 요셉과 같이 다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간절히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신실함, 순종함, 충성됨, 믿음”을 삶속에 연습하는 것입니다. 사순절에 무엇을 연습하고 있습니까? 우리 함께 주님을 향한 신실함, 순종함, 충성됨, 믿음을 연습합시다. 인생의 앞길을 열어 주시는 하나님 앞에 진정한 성공의 삶을 살게 되는 축복된 사순절 주간이 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