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메이슨대 내에 ‘코리아 센터’(가칭) 건립을 위한 계획에 한인사회가 힘을 모을 전망이다. 이 대학 노영찬 교수(한국학연구소장 겸 종교학과장)는 2월 17일 오전 11시 우래옥에서 단체장 초청 첫 간담회를 갖고 건립 취지와 경과, 기본 계획 등을 소개한 후 한인사회의 견해를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그동안 코리아센터와 유사한 센터나 박물관 건립 등을 추진해왔던 단체 대표들과 한인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노영찬 교수는 “코리아센터는 ▲한국학을 종합적으로 연구 및 교육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통해 21세기 한국학의 글로벌화를 이끌며 ▲정치와 학계, 예술계 인사들의 연구 및 교류, 저술 공간으로 활용하고 ▲한국학교 등 한글교육의 장과 동포사회 커뮤니티 센터 역할도 겸할 것”이라고 기본 성격을 밝혔다.

노 교수는 이어 설계도를 공개한 후 “센터는 학교 내에 2만2천 스퀘어피트 규모로 회의실, 리셉션 홀, 역사박물관, 전자정보 자료실 등이 들어설 것”이라며 “기금이 많이 모이면 공연 등을 치를 강당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교수는 “건립기금으로 400-500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으며 동포사회 모금과 한국 정부 및 기업들의 후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여러 센터 건립을 위해 노력해온 단체들이 힘을 합해 응집력을 갖고 구심점을 갖고 추진하면 한인공동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코리아센터 건립에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하면서 자체 기금을 낼 의사를 밝혔다.

1996년 코리안 커뮤니티센터 건립위를 조직, 모금운동을 펴온 박용찬 미주방송 사장은 “현재 이자를 포함 약 7만2천 달러를 CD로 은행에 보관 중”이라며 “공신력 있는 대학에서 추진하는 만큼 이 기금을 코리아센터 건립에 합치겠다”고 선언했다.

나각수 수도권 총연 회장은 “동포들이 사명감을 갖고 1불, 10불씩 모아 역사에 길이 남을 센터 건립에 참여하자”고 말했다.

김영창 흥사단 회장은 “그동안 추진돼왔던 여러 캠페인의 경험으로 보면 모금은 신뢰가 중요하다”며 “많은 동포들이 적극 협력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정세권 미주한인재단 회장은 “그간 여러 갈래로 추진돼왔던 센터 건립 운동을 하나로 모아 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하자”면서 “대한제국 구 공사관 건물 매입기금도 코리아센터 건립에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애 한인재단 워싱턴 회장도 “센터 건립은 너무나 중요해 꼭 이뤄야 한다”며 “모든 단체와 동포들이 한마음이 돼 다 같이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순조로운 추진을 위한 몇 가지 제안과 우려사항도 전했다.

황원균 북버지니아 한인회장은 “MOU 체결 등 학교 측과 공식적인 관계를 분명히 한 다음 모금운동에 착수하자”고 제안했다.

한창욱 미주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장은 “이번 센터가 교육적 목적인지 커뮤니티센터의 용도인지 분명히 한 다음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노영찬 교수는 “MOU는 한인 단체들이 많아 곤란하며 한인 지도자들을 초청해 대학 측 관계자들과 만나는 것을 구상 중에 있다”고 밝힌 후 “코리아센터는 전용 커뮤니티 센터는 아니나 한인사회가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노 교수는 코리아 센터 건립 준비를 위한 코디네이터로 이현정씨를 위촉하고 참석자들에 소개했다. 이씨는 조지 워싱턴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고 존스합킨스대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를 마친 1.5세다.

<워싱턴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