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대륙의 48%를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은 한반도의 37배나 되는 거대한 영토를 갖고 있다. 러시아, 캐나다,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5번째 큰 대륙국가다. 남미 대부분의 국가가 브라질과 국경을 이루고 있지만 칠레, 에콰돌은 예외다.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아마존, 세계최대 커피, 사탕수수, 카카오 생산국가, 지상최대 규모의 삼바 카르나발, FIFA 랭킹 최정상의 축구…. 일일히 다 수식할 수 없으리만치 흥미로운 제국이다.

포르투갈의 항해사이면서 군인인 뻬드로 알바레스 까브랄(Pedro Alvarez Cabral)은 함선 13척, 선원 1500명, 항해를 돕는 디아스와 아프리카를 거쳐 인도로 항해하고 있었다. 더 많은 향료를 확보하라는 황제의 명에 무역거점을 만들려는 의도에서다.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앞 바다에서 강력하게 부는 무역풍과 적도 해류에 밀려 브라질 바이아주의 포르토 세구로(Porto Seguro)에 도착한 것이 1500년 4월이다. 까브랄은 신대륙을 베라 꾸르스(vera cruz, 십자가를 보라) 라고 명명했다가 질좋은 염료를 무한정 공급하는 ‘빠우 브라질’ 나무(pau brasil)가 지천인 것을 보고 브라질로 이름을 바꿨다.

1494년 당시 교황 알렉산드르 6세는 포르투갈과 에스파냐 왕을 초대하여 신대륙 발견시 서로 분쟁이 없도록 ‘빠르또나또’ 조약을 체결하고 중재한다. 서경 46도 동쪽은 포르투갈, 그 서쪽은 스페인에게 주는 조건으로, 점령한 땅에 자비를 들여 캐톨릭 성당을 짓고, 신부를 파송하여 기독교신앙을 포교하도록 했다.

나폴레옹의 군대가 이베리아반도를 침공하자 포르투갈 왕실은 1808년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 천도했고, 리오 북쪽 해발 800 m 에 위치한 뻬뜨로폴리스에 왕궁을 세웠다. 지금의 행정 수도 브라질리아로 옮긴것은 1960년이다.

‘일월의 강’이란 뜻의 리오 데 자네이로는 1501년 아메리고 베스푸치에 의해 발견됐다. 파도없이 고요하게 흐르는 모습에 거대한 강으로 착각하여 부른것이 시의 이름이 되었다. 세계 3대 미항중 백미로 꼽히는 리오는 인공미를 거부한다. 대서양을 끼고 아름답게 펼쳐진 하얀 밀가루 백사장 꼬까까바나, 이빠네마, 레블론은 눈비 부시다. 과나바라만에 점점히 떠있는 요트, 해발 395 m 에 흡사 거북이 모양을 하고 있는 ‘뻥지 아수까르’(sugar loaf)에 외줄처럼 드려진 케이블카, 아름다운 미항과 그곳의 사람들을 축복하기 위해 두 팔을 힘있게 펼친 꼬르꼬바도(곱추) 예수의 동상이 해발 704 m 에 우람하게 서있다.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직전 5일동안 삼바 두르모(경연장)에선 세계 최대규모의 카르나발이 벌어진다. 5일간의 축제를 위해 1년을 준비하는 리오엔 전세계로부터 몰려온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5억달러가 넘는 관광 매출을 이룬다.

리오의 또다른 걸착품으론 18만 4000명을 수용가능한 마라카낭(파랑 새) 축구장이다.
1950년 6월에 완성된 마라카낭에서 월드컵 결승전을 치뤘다. 8강전에서 스웨덴을 7대 1로, 4강전에서 스페인을 6대 1로 제압한 브라질이, 남미 국가중 가장 작은 우루과이를 제물삼아 줄리메컵을 거머쥐려는 최대 이벤트였다. 22만명 넘는 까리오까들의 함성과 간절한 염원이 마라카낭에 차고 넘쳤지만 결과는 참패로 끝났다. 축구의 지존인 펠레가 첫번째 골을 넣은곳, 천번째 골을 넣은곳도 마라카낭이었다. 지코, 가린샤, 호마리우, 베베토같은 위대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뜨거운 삼바 응원이 당장이라도 들려올 것 같은 곳이다.

2014년 월드컵이 리오에서 개최된다. 2016년에는 국제 올림픽위원회가 시작된지 122년만에 남미 대륙에서 첫번째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게된다. 국가적인 경사에 찬물을 끼얹을지 모를 붉은여단 마피아의 암약을 최대 걸림돌로 고심하는 룰라 데 실바 대통령의 수심이 깊다. 수백개의 화벨라(할렘)를 거점으로 하나님의 정원같은 미항을 피로 물들이는 저들은 분명 공공의 적임에 틀림없다.

(도시빈민선교 참여, 물품기증, 중고자동차 기증: 703-622-2559 / 256-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