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 11학년 고등학생. 중학교 때부터 비염 때문에 고생을 엄청나게 했고, 지금은 찬공기에 노출 되면 바로 코 막힘이 생기고 찡한 느낌이 나면서 좀 가렵다. 집의 공기 온도가 높지가 않아서 좀 추위를 느끼게 되면, 비염으로 막힌 코가 더 막히게 된다. 코 속에 열이 있는 것처럼 따뜻한 열 감이 있고 코딱지도 잘 생기는 편이다. 답답한 생활을 오랫동안 해서 인지 우선 생활화가 되었으나, 아침에 일어나면, 입이 너무 텁텁하고 말라서 불편하기는 하다.

한국이나 미국에서나 자녀의 학업에 열정을 품은 학부모들의 마음은 같다. 가끔 한창 대입 준비로

SAT 공부에 몰두 하고 있는 학생들의 부모들이 큰 걱정으로 자녀들과 내원 하는 경우가 잦다. 주로 하는 얘기들은 “우리 아이가 열심히 책상 앞에서 공부하는데 점수가 잘 나오지 안아서 속상합니다.”“거기에 비염이 있어서 인지 공부할 때 큰 방해가 되는 것 같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억지로 대려 왔어요.” 라고 말 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비염이 어느 정도 만성화가 되면, 불편한 증상들이 환자에게 거의 생활화가 돼 불편하지만 증상에 맞게 지낼 수 있는 인내력을 갖게 되어 치료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사람들이 늘어 나게 된다. 코가 심하게 막히게 되면 초기 땐, 머리가 아프고, 코 비강에 통증이 생기고, 피로가 쌓이고, 구강이 건조하게 되고, 수면이 불편하게 되지만, 이런 불편함을 무릅쓰고 신체는 억지로라도 적응 할 수 있도록, 비강 호흡 대신 구강 호흡을 하게 하여 코로 들여 마실 수 없는 산소를 입을 사용하여 마시게 된다. 그렇지만, 우리 신체는 코를 통하여 바이러스나 공기 자체를 정화하는 기능을 갖추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구강 호흡은 좋은 것일 수가 없다. 학생들에게 비염으로 인해 방해 받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지고 답답하다는 것이다. 최근 한 병원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업에 가장 지장을 주는 요소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남학생은 42.% 여학생은 41.5%가 건강 문제를 꼽았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건강한 지적 활동이 있을 수 있음을 실감케 하는 얘기이다.

요즘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은 가뜩 피로 하다. 정신적, 신체적인 압박으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식사까지 불규칙하게 하다 보면 온몸이 지치게 마련이다. 특히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가 다가오면 감기로 인해 고생을 하고, 누런 콧물이 흐르는 축농증 환자도 있다. 콧속의 연못이라는 뜻으로 한의학에서는 비연이라 부르는 축농증은 무척 성가신 질병이다.

감기가 잘 걸리는 아이, 편도선이 부어 있는 아이, 알러지성 비염이 있는 아이, 축농증이 있는 아이, 천식기침이 있는 아이 등은 모두 호흡기가 약한 체질의 아이들이다. 알러지성 비염에 걸린 다음 얼마간 지난 후 목구멍으로 콧물이 없어지거나 마른기침을 하면서 노란 코가 나오면 만성 부비동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많다. 비염이다 축농증에 걸리면 대개 집중력이 떨어지고 간혹 두통을 호소하기도 하며 숨쉬기가 곤란해져서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큰 장애가 된다. 또 코가 막혀 입을 벌리고 숨을 쉬므로 바보처럼 보이기도 하고 인후염이 합병될 가능성이 크다. 되도록이면 감기나 알러지성 비염의 단계에서 초기에 효과적으로 치료하여 축농증으로 진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미 축농증으로 악화된 경우라도 치료만 잘하면 어린이의 경우 대개는 호전이 된다. 아주 심한 경우, 양방치료와 병행하면 더 빠르게 경과가 좋아지는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