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일 필그림교회에서 열린 이슬람 선교세미나에서 최바울 선교사는 한국 기독교인들의 이슬람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며 이슬람에 대한 몇 가지 오해들을 설명했다.

먼저 최 선교사는 “쿠란은 이야기 수준의 지식을 기록한 것으로 신학적 체계가 없기 때문에 이슬람을 종교적으로 설명한 책들에 너무 권위를 부여하지 말라”며 “역사, 정치사상, 학문으로 이슬람을 다룬 서적들을 참고하는 것이 훨씬 정확하게 이슬람에 대해서 알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 선교사는 “카톨릭 등 유사기독교까지 포함하면 전세계에 기독교 인구가 약 30억 정도 된다고 하지만 이 중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약 7억 정도다. 이슬람은 약 16억 정도니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슬람은 신학적 체계는 없지만 전세계적으로 연대해 있다. 특히 정치적으로도 반서구적인 성향으로 연대해 있어서 그 영향력이 크다. 그에 비해 기독교는 신학적 엄밀함이 강해 교단별로 수백개로 나누어져 있고 비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별 힘이 없다.”고 지적했다.

최 선교사는 “특히, 1400여년간 중국이 이슬람의 동진을 막아왔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은 이슬람에 대한 이해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부족하다. 9.11사태 이후에 그나마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선교사가 말한 이슬람에 대한 오해의 일부이다.

한국 크리스천 대부분이 이슬람 국가에 들어가면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큰 오해다. 이슬람은 기독교를 좋아한다.

대부분이 이슬람들이기 때문에 이방인이 들어오면 굉장한 관심을 나타낸다. 평생 포교의 기회가 없다가 포교의 기회가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보기만 하면 이름이나 종교를 물어본다. 불신자라고 하면 싸이코 취급한다. 이들은 어릴 적 학교에서부터 진화론에 대한 비판만 듣고 자랐기 때문이다. 창조주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제정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지니스 관계로 만나면 계약도 하지 않는다. 돈 주니까 계약하는 것이다.

불교라고 하면 돼지 취급을 한다. 이슬람 국가에서 ‘돼지’는 가장 심한 욕이다. 유대인들을 욕할 때 사용하곤 한다. 불상에 절하는 것을 자기가 사람을 만들어 놓고 절하고 있냐면서 부정탄다고 그냥 떠나간다.

기독교인이라고 하면 굉장히 반가워하면서 쿠란과 모하메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면서 전도 대상으로 여긴다. 기독교인은 일단 형제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싫어하는 것은 삼위일체를 말하거나,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지 기독교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위대한 선지자로 생각한다. 그들은 십자군 전쟁을 일으킨 역사적 서구 기독교와 석유를 탐내서 들어온 제국주의 기독교를 증오하는 것이다.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구에 속한 베들레헴 같은 경우를 보면 이슬람들이 기독교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시장도 크리스천이고 인구 30%가 크리스천인데 사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이슬람 신자가 불신자와 결혼하면 죽이지만 기독교인과는 결혼할 수 있다. 불신자를 만나면 회개를 촉구하며 알라에게 돌아오라고 경고하고 여기에 응하지 않으면 죽이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기독교인의 경우는 아니라고 하면 인정해준다. 다만, 쿠란과 모하메드에 대해서 비난하는 자에게는 경고 후 죽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