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물 한 그릇 선교회는 2010 년 1 월 15일부터 28 일까지 과테말라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과테말라는 중미에 있는 국가로 오랜 내전을 겪어 왔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전통 관습을 지키며 높은 문맹율과 가난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식수를 길어가고 있습니다. 물은 오직 이 곳밖에 없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깨끗한 강물처럼 보입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멀리 떨어진 마을에서도 밤 낮 계속해서 이 물을 길어 갑니다.
수질 검사를 해 보았습니다. 물속에는 굉장히 많은 E-Coli 가 들어있었습니다. 마시면 안 되는 물을 마시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오염된 물을 마시기 때문에 아이들이 구토와 설사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마을의 많은 사람들이 더러운 물로 인해 눈병과 피부병에 걸려 있습니다.

더러운 물 문제를 해결하고자, 가지고 간 세라믹 필터로 즉석에서 정수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분의 정수기를 더 만들어 주어, 깨끗한 물이 필요한 곳에 설치할 수 있도록 현지 전도자에게 주었습니다.
어머니와 어린 딸들이 나란히 앉아서 머리의 이를 잡아주고 있습니다. 언뜻 보아서 위생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함께 간 단기선교팀원에게 그림을 그려 달라고 부탁해서 그림을 가지고 위생 교육을했습니다.

많은 경우, 배설물 속에 있는 병균에 의해 질병이 발생합니다. 한 가지 예로, 사람의 배설물에 파리가 앉고, 다시 파리는 사람이 먹는 음식에 앉게 되면, 그 음식을 먹는 사람은 병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림을 보여 주며 영어, 스페인어, 현지어로 통역을 해 가며 위생 교육을 했습니다.
칫솔을 나누어 주고, 칫솔질하는 훈련을 시켜주었습니다.

위생 향상을 위한 한 가지 방법은 용변 후에 손을 씻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손을 잘 씻을 수 있도록 간단한 수세 시설 (tippy-tap)을 변소 앞에 설치하고, 사람들을 훈련시켰습니다.

이 장치는 페달을 발로 밟으면 통이 약간 기울어져, 통에 나 있는 조그만 구멍으로 물이 졸졸 흐르게 되어 있어, 아주 적은 양의 물을 사용해서 쉽게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한 장치입니다.

현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재료비가 거의 들지 않고, 부엌이나 변소 등 손 씻을 장소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컵 속에 비누를 달아 두어, 비누칠해서 깨끗하게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구슬(bead)을 가지고 팔찌를 만들어 복음을 전했습니다. 문맹율도 높은 지역이라 글 없는 책을 이용해서 복음을 전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구슬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린이 전도에 이용하면 좋습니다.
밤에는 인근 마을들에서 현지인이 사용하는 언어로 녹음된 예수 영화를 보여주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전기가 없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예수 영화를 보러왔습니다.

강 건너에도 마을이 있어, 장비를 배에 싣고, 강을 건너가 예수 영화를 보여주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특히 예수 영화를 현지 언어인 Kekchi 말로번역하고, 또 영화에서 베드로 음성으로 녹음에 참여했던 현지인을 만나서 함께 교제를 했습니다.

작은 일로 보일지는 몰라도, 귀한 사역에 감사하며 서로 격려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과테말라는 산악지대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마을을 찾아가려면 몇 시간씩 등반을 해야 했습니다. 차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기에 개인 짐과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성경은 말 등에 지우고, 몇 시간을 걸었습니다.

‘복음 들고 산을 넘는 자들의 발길 아름답고도 아름답도다 평화 전하며 복된 소식을 외치네 주 다스리시네 주 다스리시네 주 다스리시네’ 복음성가의 찬양이절로 나옵니다.

가파른 산을 미끄러지며 올라갈 때는 영화 미션 (Mission; by RolandJeffe)에서 주인공이 과라니 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과수 폭포를 미끄러지며 올라가는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산길을 타고 한참을 올라가서 모국어로 된 성경책을 전해주며 복음을 전했을 때,80 평생에 성경을 처음 받아 본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할머니를 보며, 우리도 함께 울었습니다.

산골 마을 집집마다 방문하여 모국어로 된 성경책을 나누어주며, 복음을 전하고 함께 기도했습니다.

우리가 방문했던 사람들과 집들의 사진 일부 입니다.




우리가 전해준 성경은 현지말인 께치 (kekchí)어로 번역된 것으로서, 위클리프(Wycliffe) 성경 번역 선교회 소속의 프란시스 (Francis Eachus) 선교사가 번역한 것입니다. 프란시스 선교사는 지금까지 55 년째 과테말라에서 선교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해서 죽을 때까지 과테말라에서 선교하려고 하십니다.
젊어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미국에서 타자치는 일을 하고 있을 때, ‘왜 당신은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재주를 이곳에서 허비하고 있습니까?’하는 말에 도전을 받고 선교사의 길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가족들이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혼도 하지 않고, 수십 년 동안 가난한 나라에서, 그것도30 년씩이나 내전을 치르던 나라에서 묵묵히 선교의 일을 감당했던 딸을 그 부모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으셨던 것입니다.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똑같이 과테말라에 오셔서 성경 번역을 하실 것인지?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후회되시는 것은 없으신지?’ 물어보니, 82 세의 나이에 절대 후회될 것이 없으시다며, 여전히 성경 번역을 하시겠다고 합니다.

만약 프란시스 선교사님이 성경 신 구약을 번역하시면서,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포기하셨다면, 지금 우리가 전해주는 성경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도 선교가 힘들어도, 계속하리라는 숙연한 결단을 했습니다.
물 한 그릇 선교를 위해서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 안전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갈, 독거미, 독사의 위험, 차량의 위험, 강도의 위험... 또한 영적 전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 우리가 복음을 전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믿음이자라가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이 보내셔서 제가 간 것이기에, 여러분들도 함께 관심을 가져 주시고, 기도해 주십시오.

3.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더러운 물이라도 긷기 위해 가파른 산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아이도 안고 말입니다. 이곳에 계속해서 깨끗한 물과 함께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산골 마을에 아직도 복음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복음이 필요한 곳 대부분이 아주 더러운 물을 마시며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 함께 가셔서 깨끗한 물과 함께 영생하는 생수를 전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무리를 보시고 민망히 여기시니 이는 저희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유리함이라. 이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군은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군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하시니라” (마 9:36-38)

2 월 15 일 – 20 일: 아이티 선교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편집자주: 물 한 그릇 선교회 권종승 선교사는 15일 아이티 선교를 위해 산토 도밍고로 향했다. 권 선교사는 16일 산토도밍고에서 지진복구 중인 아이티로 들어가서 난민촌을 다니며 수질 검사, 필터 설치 등의 사역을 하며 물과 함께 복음을 전할 예정이다.)

감사합니다. 물 한 그릇 선교회 권종승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