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수도 라 빠스 남서쪽 300 km 지점에 세계최대 소금호수 쌀라르 데 우유니(Salar de Uyuni)가 있다. 볼리비아 뽀또시(potoci)와 오루로 주에 속하며 칠레와는 안데스산맥으로 국경을 이룬다. 건기에는 소금사막으로, 우기에는 소금호수로 불리는 우유니는 구글 어스를 통해 그 장대한 넓이와 어마어마한 사이즈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우유니는 1만 582 km2 너비로 남한 땅의 1/9 면적에 해당한다. 해발 3,656m 고원에 위치한 세계 최 고지대에 있는 소금호수다. 눈이시리도록 하얀 호수는 도리어 시퍼런 코발트 빛을 발한다. 그 옛날 지각변동때 바다가 솟아올랐고, 비가 적고 건조한 기후로 오랜 세월 호수의 물이 증발하고 소금 결정만 남아 형성되었다. 우기인 12월-3월엔 20-30cm 의 물이 고여 얕은 호수가 된다. 물이 찰랑찰랑한 소금 호수는 강렬한 햇살과 푸른하늘과 하얀 뭉개구름을 거울처럼 반사시켜 하늘과 땅을 고스란히 호수에 가둬두는 절경을 연출한다. 별빛을 굴절시킬 공해물질이 전혀 없는 청정지역 호수의 밤은 도심지 하늘에서 볼 수 없는 수많은 별들과 울긋불긋한 은하수까지 초대하여 놀랄만한 천체 쇼를 벌인다.

우유니의 소금은 총 100억톤 정도이고, 90%가 식용이고 나머지는 가축용이다. 두께는 1m 에서 120 m로 층이 다양하다. 각종 미네랄이 골고루 담겨있는 순도 높은 우유니 소금은 볼리비아 전 국민이 수천년 먹을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천일염을 구하기 위해 고단하게 염전을 만들고, 바닷물을 끌어 올리고, 허리가 끊어져라 고무래질로 소금 결정을 모으는 고단한 수고가 필요치 않다. 우유니에선 바닥에서 긁어낸 소금 결정을 이글루처럼 수북히 쌓아놓은 후, 옮겨가 불에 굽고 포장하여 천일염으로 시장에 낸다. 안데스 설산과 연결된 거대한 빙하 호수처럼 보이는 순백의 우유니 평원에 핑크색 플라밍고(flamingo, 홍학)가 군무를 이루면 한폭의 멋진 수채화가 된다. 꽃 속의 꿀을 찾아 부지런히 날아다니는 삐까플로레스(picaflores, 벌새), 그리고 잉카 인디오들이 심어놓은 수령 천년이 넘은직한 5 m 높이의 거대한 선인장이 호수지기로 고고히 서있다. 선인장은 일년에 고작 1cm 밖에 자라지 못한다. 염기서린 호수의 짠물, 안데스 고산지의 혹한의 추위에 묵묵히 인고의 덕을 쌓는 선인장은 외형의 성장보다는 내면의 성숙으로 그렇게 소금호수 지기로 남아있다.

쌀라르 데 우유니가 최근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호수 소금 밑에 휴대전화기, 노트북,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차세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배터리로 많이 쓰이는 리튬(lithium)이 무진장 매장되어 있어서다. 백색의 경금속, 물과 공기를 만나면 급속히 산화되면서 열전도체용 합금으로 사용되는 리튬은 가볍고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재료다. 매장량 540만 톤으로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50-70%를 차지하고 있다. 양질의 리튬의 양이 현 시세로 환산하면 $ 5,150억 달러 상당한다.

남미 대륙에서도 손꼽히는 소금호수를 방문하는 나그네를 위해 지어진 우유니 공항 청사는 소금 뗏장을 잘라서 지었다. 고단한 심신을 쉬어갈 호텔도 소금 널판지로 지었다. 우유니 최고의 호텔은 루나 쌀라다(luna salada)다. 눈길 걸을 때 뽀드득 나는 소리처럼 고운 소금을 바닥에 깔고, 소금 기둥으로 호텔 뼈대를 세웠다. 침대, 식탁, 의자 모든 가구가 소금으로 만들어졌다. 심지어 인테리어 아름다운 소품들도 갖가지 모양의 천연 소금덩이를 가져다 올려 놓았을 뿐이다.

볼리비아 노새 알파카(alpaca)를 타고 관광한 다음, 미네랄이 녹아서 흐르는 노천 온천에서 고단한 몸을 적실 수 있다. 숨겨진 비경을 찾는 순례자의 발길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무궁무진한 리튬을 선점하려는 호사가들의 잰 걸음으로 우유니는 이래저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중남미 라틴 아메리카의 아름다운 명승고적지를 차례로 연재합니다*
(도시빈민선교,, 물품기증, 봉사참여 703-622-2559/ 256-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