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을 위한 심리학” 특별집회에서 중년기, 노년기에 이어 청소년기까지 온 한성열 교수는 “청소년기의 갈등과 부모가 겪는 심적 고통은 따로 강의하지 않아도 다 아실 듯 하다”며 운을 뗐다. 7일 오후 열린 집회에는 청소년 자녀를 두고 있는, 혹은 청소년기를 앞둔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참석했으며 한 교수가 한두가지 예를 들 때마다 여기 저기서 고개를 끄덕이는 부모들을 볼 수 있었다.
한 교수는 청소년에 대한 개념 정의와 그 개념이 갖는 의미부터 강의를 시작했다. “앞의 ‘청’자를 떼면 소년이고 뒤의 ‘소’자를 떼면 청년인 즉 가운데 끼여 있는 것이 청소년기다. 단어에서부터 벌써 엄청난 스트레스와 갈등이 느껴지지 않는가”라고 정리한 한 교수는 “청소년기의 방황은 부모에게 의존적인 어린이에서 부모로부터 독립된 성인으로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부담감 때문”이라 지적했다.
완전한 개체가 되기 위해서 자신을 전적으로 사랑하고 돌봐주던 부모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이 심리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방법은 차별과 공격이다. “엄마가 해 준 게 뭐야?”, “난 아빠랑은 달라”, “엄마가 뭘 안다고 그래?”, “아빠는 이해 못해”, “혹시 엄마, 계모 아니야”라는 그들의 말들은 자신이 부모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자신을 차별화하는 행동이다. 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 등 많은 동화들이 계모로부터 떠나는 어린이의 심리를 전제하고 있다. 주인공들이 산 속을 방황하는 과정은 자기 정체성을 찾으려는 심리적 노력으로 볼 수 있으며, 결국 아픔을 통해 성숙한 주인공들이 자신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오는 것은 심리적 안착을 상징한다. 은연 중에 부모를 양부모로 지칭하는 등 공격을 시작하는 자녀들은 이미 심리적 독립에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런 식으로 차별성을 강조해야만 부모로부터 독립된 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자녀가 청소년기가 됐는데도 육체적 변화가 더디 일어나면 모두 걱정하면서 정신적 변화가 더디 일어나는 것을 두고는 ‘효자’라고 한다”고 지적하며 “청소년들이 독립된 인격체가 되기 위해 하는 힘겨운 싸움을 부모는 도와 주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돕는 것인가? 자녀들이 ‘이유없는 반항’을 시작할 때 오히려 그들의 반항이 이유있는 것임을 알고 그들의 노력을 도와야 한다. ‘불효자’, ‘나쁜 놈’ 등의 표현은 언젠가는 성인이 되어 부모를 떠나야 할 자녀들로 하여금 죄책감을 느끼게 하며 나이가 들어서도 독립성이 없는 미숙한 존재로 남게 한다. 그들의 심리적 상태를 인정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적극적으로 액션을 취하라는 것이 한 교수의 조언이다. 자녀를 믿고 그들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게 하며 학교와 친구들 사이에서 배우게 하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부모로부터 수직적인 사랑을 받기만 하던 자녀들은 청소년기가 되면서 또래집단 속에서 수평적 사랑을 주고 받는 법을 배운다. 그동안 심리적으로 가장 의존해 왔던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가장 큰 과제로 삼고 있는 청소년들은 그 부모가 빠진 공백을 친구에게 의존하는 방법으로 채운다. 그래서 자기들만이 공유하는 세계를 만들어 같은 옷을 입고 같이 행동하며 자신들과 다른 존재들을 배척한다. 이런 점에서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친구다. 한 교수는 최근 한 연구결과를 예로 들며 “가장 친한 친구 3명이 마약을 한다면 그 청소년은 자신의 마약에 관한 견해와는 전혀 별개로 마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즉, 자신이 마약에 관해 긍정하건 부정하건 친구들이 마약을 한다면 자신도 마약을 하게 되는 것이 청소년의 심리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사귀는 친구들을 주목해야 하지만 언제나 부모가 자녀를 따라 다니며 친구들을 감시할 수는 없다. 한 교수는 “자녀들의 마음 속에 하나님의 자녀로의 정체성이 심겨지는 것”을 유일한 대안으로 꼽았다. 어차피 자녀들을 독립시켜야 한다면 자녀들이 자신의 자녀가 아닌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란 뜻이다. 자녀들에게 “넌 나의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라고 독립을 선언해 주고 하나님께서 자녀들의 마음 속에서 그들을 지키게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심리적으로 독립하려는 자녀들에게 상당한 해방감과 함께 하나님을 향한 신앙심을 북돋아 줄 수 있다. 이것은 동화에서 보듯, 잠시 돌보아 주는 양부모를 떠나 진정한 부모인 하나님을 찾아 가는 과정으로 승화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교회는 청소년들이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청소년 집단의 교육과 훈련에 집중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자녀들은 설령 자신의 친구들이 마약을 할지라도 하나님과 부모님을 실망시킬 순 없다는 책임감이 생겨 건전한 정체성을 가진 존재로 성장해 가게 된다.
이 과정을 한 교수는 누가복음의 청소년 예수가 아버지 요셉과 어머니 마리아를 따라 가지 않고 성전에서 유대교 선생들과 담론하는 장면으로 설명했다. 아들을 걱정하며 달려온 마리아가 책망하자 예수께서는 “내가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될 것을 알지 못하셨습니까”라고 답한다. 청소년기를 맞이한 예수께서도 이제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독립하며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것이 한 교수의 설명이다.
한 교수가 인도한 특별집회에 3일간 모두 참석한 최영숙 목사(시카고신학교 목회상담학 D.Min. 중)는 “목회상담학을 전공하며 발달심리 분야도 공부하지만 이렇게 시기별로 나누어 발달심리 분야만 세부적으로 다룬 적은 드물었다”면서 “시기별로 맞이하게 되는 인간의 심리적 변화에 대한 강의와 그 접근법이 인상적이고 아주 유익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 교수의 특별집회는 5일 시작돼 지난 7일 끝났으며 매일 2백명 이상의 성도들이 참석하는 뜨거운 열기 가운데 진행됐다. 9일부터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한 교수가 인도하는 특별 세미나가 시카고한인교회에서 또 한차례 진행된다.
한 교수는 청소년에 대한 개념 정의와 그 개념이 갖는 의미부터 강의를 시작했다. “앞의 ‘청’자를 떼면 소년이고 뒤의 ‘소’자를 떼면 청년인 즉 가운데 끼여 있는 것이 청소년기다. 단어에서부터 벌써 엄청난 스트레스와 갈등이 느껴지지 않는가”라고 정리한 한 교수는 “청소년기의 방황은 부모에게 의존적인 어린이에서 부모로부터 독립된 성인으로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부담감 때문”이라 지적했다.
완전한 개체가 되기 위해서 자신을 전적으로 사랑하고 돌봐주던 부모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이 심리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방법은 차별과 공격이다. “엄마가 해 준 게 뭐야?”, “난 아빠랑은 달라”, “엄마가 뭘 안다고 그래?”, “아빠는 이해 못해”, “혹시 엄마, 계모 아니야”라는 그들의 말들은 자신이 부모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자신을 차별화하는 행동이다. 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 등 많은 동화들이 계모로부터 떠나는 어린이의 심리를 전제하고 있다. 주인공들이 산 속을 방황하는 과정은 자기 정체성을 찾으려는 심리적 노력으로 볼 수 있으며, 결국 아픔을 통해 성숙한 주인공들이 자신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오는 것은 심리적 안착을 상징한다. 은연 중에 부모를 양부모로 지칭하는 등 공격을 시작하는 자녀들은 이미 심리적 독립에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런 식으로 차별성을 강조해야만 부모로부터 독립된 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자녀가 청소년기가 됐는데도 육체적 변화가 더디 일어나면 모두 걱정하면서 정신적 변화가 더디 일어나는 것을 두고는 ‘효자’라고 한다”고 지적하며 “청소년들이 독립된 인격체가 되기 위해 하는 힘겨운 싸움을 부모는 도와 주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돕는 것인가? 자녀들이 ‘이유없는 반항’을 시작할 때 오히려 그들의 반항이 이유있는 것임을 알고 그들의 노력을 도와야 한다. ‘불효자’, ‘나쁜 놈’ 등의 표현은 언젠가는 성인이 되어 부모를 떠나야 할 자녀들로 하여금 죄책감을 느끼게 하며 나이가 들어서도 독립성이 없는 미숙한 존재로 남게 한다. 그들의 심리적 상태를 인정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적극적으로 액션을 취하라는 것이 한 교수의 조언이다. 자녀를 믿고 그들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게 하며 학교와 친구들 사이에서 배우게 하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부모로부터 수직적인 사랑을 받기만 하던 자녀들은 청소년기가 되면서 또래집단 속에서 수평적 사랑을 주고 받는 법을 배운다. 그동안 심리적으로 가장 의존해 왔던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가장 큰 과제로 삼고 있는 청소년들은 그 부모가 빠진 공백을 친구에게 의존하는 방법으로 채운다. 그래서 자기들만이 공유하는 세계를 만들어 같은 옷을 입고 같이 행동하며 자신들과 다른 존재들을 배척한다. 이런 점에서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친구다. 한 교수는 최근 한 연구결과를 예로 들며 “가장 친한 친구 3명이 마약을 한다면 그 청소년은 자신의 마약에 관한 견해와는 전혀 별개로 마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즉, 자신이 마약에 관해 긍정하건 부정하건 친구들이 마약을 한다면 자신도 마약을 하게 되는 것이 청소년의 심리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사귀는 친구들을 주목해야 하지만 언제나 부모가 자녀를 따라 다니며 친구들을 감시할 수는 없다. 한 교수는 “자녀들의 마음 속에 하나님의 자녀로의 정체성이 심겨지는 것”을 유일한 대안으로 꼽았다. 어차피 자녀들을 독립시켜야 한다면 자녀들이 자신의 자녀가 아닌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란 뜻이다. 자녀들에게 “넌 나의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라고 독립을 선언해 주고 하나님께서 자녀들의 마음 속에서 그들을 지키게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심리적으로 독립하려는 자녀들에게 상당한 해방감과 함께 하나님을 향한 신앙심을 북돋아 줄 수 있다. 이것은 동화에서 보듯, 잠시 돌보아 주는 양부모를 떠나 진정한 부모인 하나님을 찾아 가는 과정으로 승화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교회는 청소년들이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청소년 집단의 교육과 훈련에 집중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자녀들은 설령 자신의 친구들이 마약을 할지라도 하나님과 부모님을 실망시킬 순 없다는 책임감이 생겨 건전한 정체성을 가진 존재로 성장해 가게 된다.
이 과정을 한 교수는 누가복음의 청소년 예수가 아버지 요셉과 어머니 마리아를 따라 가지 않고 성전에서 유대교 선생들과 담론하는 장면으로 설명했다. 아들을 걱정하며 달려온 마리아가 책망하자 예수께서는 “내가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될 것을 알지 못하셨습니까”라고 답한다. 청소년기를 맞이한 예수께서도 이제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독립하며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것이 한 교수의 설명이다.
한 교수가 인도한 특별집회에 3일간 모두 참석한 최영숙 목사(시카고신학교 목회상담학 D.Min. 중)는 “목회상담학을 전공하며 발달심리 분야도 공부하지만 이렇게 시기별로 나누어 발달심리 분야만 세부적으로 다룬 적은 드물었다”면서 “시기별로 맞이하게 되는 인간의 심리적 변화에 대한 강의와 그 접근법이 인상적이고 아주 유익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 교수의 특별집회는 5일 시작돼 지난 7일 끝났으며 매일 2백명 이상의 성도들이 참석하는 뜨거운 열기 가운데 진행됐다. 9일부터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한 교수가 인도하는 특별 세미나가 시카고한인교회에서 또 한차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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