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북한지 43일 만에 석방된 북한인권 운동가 로버트 박 씨가 6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 도착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낸시 캐슬즈 LAX 대변인은 박 씨가 베이징 발 민간 항공기 편으로 이날 저녁 LAX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당분간 가족들을 만나 휴식을 취한 후, 교회활동을 해온 애리조나 주 투산(Tucson)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LA에서 태어난 박 씨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투산에서 보냈으며 박 씨 부모는 약 4년 전 투산에서 샌디에고 북쪽의 엔시니타스로 이주했다.

한편 지난 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방송한 인터뷰에서 박씨는 “북한에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나는 창피를 느꼈고, 북한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입북 전과 완전히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로버트 박씨가 북한 당국으로부터 ‘세뇌’를 당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으나, 박 씨 본인은 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로버트 박 씨와 그의 부모가 함께 다니는 샌디에고 소재 팔로마한인교회 담임 서명성 목사는 “가족들이 로버트 박 형제와 함께 영육간의 회복을 위해서 산장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들었다”며 “정확한 위치나 언제쯤 다시 교회로 올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 목사는 중앙통신과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 “북한측으로부터 강요된 내용인 것 같다”며 “한국말이 서툰데 그렇게 또박또박 얘기를 했을 리 없다”고 했다. 그는 “정확한 내용은 본인의 말을 들어봐야 한다”며 “중앙통신과의 인터뷰 내용은 평소 로버트 박의 주장과는 확연히 다른 내용이라 본인의 증언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