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스라엘 방문 이후, 계속하여 이스라엘이 제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느낌입니다. 최근에 새벽마다 진행되었던 이스라엘 특강을 통하여 우리는 성경과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을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으로 가슴아팠던 사실은 우리 이방인들과 기독교가 이스라엘에게 저질렀던 수많은 만행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별하여 선택하셨다는 이유 때문에 아브라함 이후 지난 4500년간, 이스라엘 민족들은 항상 안팎으로 열방의 미움과 조롱과 소외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기독교마저 이에 합세하여 얼마나 유대인들을 잔인하게 괴롭혔는지, 우리는 부인할 수 없는 이 역사적 진실들을 정직하게 인정하며, 회개하고 유대인들에게 용서를 빌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1099년 십자군들은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이 모인 큰 회당의 문을 밖에서 잠그고 불을 지르며 이렇게 노래하며 행진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여, 우리는 당신을 찬양합니다." 안에서 죽어가던 유대인들은 그 노래소리를 들으며 무엇을 생각했을까요? 종교개혁의 대표주자, 마르틴 루터는 유대인들을 저주받은 민족이라 단정하고 말년에는 유대인들의 집에 불을 지르고 금, 은 현금 등을 약탈하라 명했다고 합니다. 이에 자극받은 히틀러는 유대인 600만을 학살하기에 이르렀고, 그 때 기독교를 믿는다는 유럽의 어느 한 나라도, 나치 독일의 압제하에 죽어가는 유대인들을 돕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유럽의 모든 국가들이 유대인들을 외면했고, 국제 세계는 돈 많은 아랍국가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냉혹한 외교 정책을 펴며 유대인들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이같은 역사를 결코 잊지 못할 유대인들이 어떻게 기독교 복음에 마음 문을 열 수 있을까요?

그러나 성경의 선지자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이스라엘이 영육간에 회복될 것을 예언합니다. 그리고 성경은 이스라엘의 회복 없이는 결코 종말론적 회복은 불가능함을 증거하며,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한 결정적 역할은 다름아닌 이방인 교회들에 주어져있음을 거듭하여 기록합니다. 실제로 많은 성경말씀들이 이스라엘과 교회와의 관계를 설명한다는 사실을 이번 이스라엘 여행을 계기로 알게 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메세지가 룻기서에 등장합니다.

옛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나오미를 끝까지 좇아가는 이방여인 룻과 처음에는 나오미에게 속했으나 후에 자기의 유익을 위하여 나오미를 등지는 오르바는 그대로 이 땅에 존재하는 두 가지 유형의 교회를 보여주지요. 끝까지 이스라엘의 편에 서 있는 교회와 이기적 목적으로 이스라엘을 외면하는 교회. 그런데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보아스는 결국 룻과 결혼합니다, 즉 이스라엘을 사랑하는 교회들이 주님의 사랑을 받는다는 의미이지요.

룻이 보아스와 결혼함으로, 룻도 나오미도 회복됩니다. 그리스도를 신랑처럼 사랑하는 이방교회를 통하여 이스라엘도, 교회도 회복됨을 의미합니다. 룻은 보아스와의 사이에서 아들 오벳을 낳는데, 그를 성경은 나오미의 아들이라고 부릅니다. 이방교회는 그리스도와의 결합을 통하여 이스라엘에 아들을 낳아주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즉 이방교회들이 유대인들을 위하여 전도하고 중보하여 메시아 예슈아를 믿게 함으로 자식이 없던 이스라엘에 자식이 생기게 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하여 이방교회는 이스라엘을 위한 자궁이 되어야 한다고, 유대인 지도자 루벤 도런은 그의 저서 "한 새사람"에서 강조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아픔으로 산고의 중보기도를 드릴 때, 유대인들이 마음 문을 열고 하나님께 돌아오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세계 경영 비젼입니다. 과거의 수많은 교회들이 오르바처럼 무지와 이기심으로 유대인들을 외면하교 나아가 저들을 심하게 핍박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제 룻과 같이 순결하며 그리스도를 열렬히 사랑하는 교회들을 이 땅에 일으키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들을 통하여 이스라엘 민족을 향한 회복의 언약은 성취될 것입니다. 부디 이스라엘을 사랑하는 룻과 같은 순결한 그리스도의 교회들이 이 땅에 많이 생겨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