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연방 상원 보궐 선거에서 스캇 브라운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미국 전역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번 보궐 선거는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연방 상원직을 채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케네디 상원의원은 1962년에 상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9번에 걸쳐 재선되어 46년간 메사추세츠 주를 연방 상원에서 대표하였습니다. 보스톤을 중심으로 오랜 세월 민주당의 안방으로 간주되는 메사추세츠 주에서도 케네디 상원의원이 가진 영향력은 절대적이었습니다. 더욱이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상원의원직을 수행하게 된 것은 1952년에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자신의 큰 형인 죤이 대통령이 되어서 빈 자리를 채우게 된 것입니다. 케네디 가문에서 두 형제가 1953년 이후 메사추세츠 주 출신 상원의원을 하면서 출신 주 뿐 아니라 미국 전국에 민주당에 앞장서면서 진보적인 성향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운명하고 나서 이루어진 보궐 선거에서 공화당 의원이 당선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주 상원 및 하원의원의 경력이 전부인 지역 정치인인 브라운 후보가 승리하리라고는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앞도적인 열세를 뒤집고 브라운 후보가 당선되자 미국에 충격파가 임하게 되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후원하던 후보가 떨어지고 가능성없어 보이는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것이 큰 충격이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력에 상당한 손상이 간 것입니다. 특히 브라운 후보가 내건 선거 공약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업적으로 삼을만한 거대한 도전이었던 미국 의료 제도 개혁을 막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가당치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가면서 이 공약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먹혀들었습니다. 민주당과 민주당 대통령이 100년 만에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막아내겠다는 공약이 사람들에게 먹혔던 것이 또 다른 충격이었습니다.

브라운 당선자로 인한 충격은 단순히 심리적인 사기 문제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거의 극단적으로 민주당 개혁안에 반대하는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소수당이기 때문에 공화당이 동원할 수 있는 최후의 저지 수단이 의사진행방해 발언 (필리버스터)입니다. 국민의 대표인 의원이 국민을 대표해서 발언하는 것을 막아서는 안된다는 취지에서 스스로 그만 둘 때까지 발언을 막지 않는 것을 이용해서 표결 시한이 지날 때까지 발언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의사진행방해 발언도 상원의원 60명이 결의하면 중단할 수 있습니다. 이번 메사추세츠 주 보궐 선거전까지 작고한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을 포함해서 민주당이 꼭 60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브라운 당선자가 취임선서를 하게 되면 민주당은 공화당의 필리버스터를 막지 못합니다. 일 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온 개혁안이 완전히 물 건너가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아직 상원의원직을 하루도 수행하기 전에 한 사람의 영향력이 이토록 커진 역사가 흔치 않을 것입니다.

종종 하나님께서는 보잘것 없어 보이는 한 사람을 적재적소에서 세워 역사의 흐름을 바꾸십니다. 요셉, 다니엘, 느헤미야들이 이런 사람들입니다. 앞으로 미국의 장래에, 한민족의 장래에 작은 한 개인으로서 하나님의 거대한 역사에서 쓰임 받는 사람들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