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은 인간이 살면서 겪는 가장 중요한 이슈이다. 위키백과사전은 본질(本質)을 “그것이 그것으로서 있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다른 말로 핵심, 진수, 정수, 본체, 철학에서는 ‘실체’ 라고 한다.

가정이 가정되기 위해서 비싼 집, 고급차, 60인치 LCD TV가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류는 가정을 구성하는 비본질적인 요소이다. 가정의 본질은 부부간의 사랑, 자녀에 대한 사랑과 격려, 희생이다. 그런데 요즘은 본질보다 비 본질이 더 통하는 가치전도의 시대이다. 특히 대중을 선도해야 할 언론매체들이 이러한 가치전도의 주범노릇 한다.

최근에 2PM에서 한국비하발언으로 중도하차한 재미교포 2세 박재범 사건은 그 좋은 예이다. 문제가 된 문장, "Korea is gay, I hate Koreans"는 3년 전 연습생 시절, 자신의 힘든 삶을 한 웹페이지에 쓴 낙서였다.

그런데 네티즌 공간인 아고라에서는 재범에게 ‘자살청원’까지 했고, 일부 언론은 그에게 ‘제 2의 유승준’이라는 표현까지 서슴치 않았다. 결국 문제가 터진 지 4일 만에 그는 한국을 떠나야 했다.

▲박재범
이 문제의 본질은 박재범이 이 글을 쓸 당시의 심경이다. 즉 힘들었던 연습생 시절의 감정을 사적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I hate~"은 일종의 속어로써 가벼운 투정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국의 언론들은 재미교포 청소년의 속마음에는 관심 없었다. 낙서의 본질적 의미는 제쳐 두고 단순히 ‘한국비하발언’이라는 비본질적인 것만 부각시켰다.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과거에 사적으로 올린 글로 인해 재범은 한국에 발을 디뎌서조차 안 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사춘기 시절의 투정 하나가 그 본래 의미와 의도를 무시당한 채 오역된 결과 한 재능 있는 젊은이가 국가적 죄인 취급당한 꼴이다.

이처럼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본질을 놓치면 그 결과는 한 사람의 인생을 파멸로 몰아갈 수 있는 재앙을 낳는 것이다. 예배도 마찬가지이다. 본질을 가볍게 여길 때 예배의 재앙으로 돌아온다.(아모스 5:21-14) 하나님이 싫어하는 제사, 무거운 짐 같은 예배, 피곤해하시는 예배는 차라리 안 하느니 못하다.

예배가 예배되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 바로 그 본질, 예배의 진수를 눈을 부릅뜨고 붙잡아야 한다. 본질과 비본질 사이에서 타협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유정 목사. 한빛지구촌교회 예배목사(언투유 예배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