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지역에서 목회하는 미남침례회(SBC) 한인 목회자들이 샴버그침례교회(담임 김광섭 목사)에서 2010년 신년하례예배를 드리며 연합과 우정을 과시했다. 이 자리에는 침례교 목회자 45여명과 그 가족 4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인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인, 일본인 목회자들 가족도 참석해 예배드리고 식탁교제를 나누었다.

미주일리노이침례교협의회가 17일 개최한 이날 신년하례예배는 샴버그침례교회에서 준비한 만찬으로 시작됐다. 곳곳에서 따듯한 인사와 교제가 오고 가는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미국인 목회자와 그 가족들, 일본인 목회자와 그 가족들이었다. 로버트 게이티 목사는 아주 익숙하게 한국 음식들을 즐기며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는 한인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의 아버지는 초창기 한국 선교사였고 아들인 그 역시 어떤 의미에서 한국인 선교를 해 왔다 할 수 있다. 시카고 한인의 교회 개척을 돕고 주류사회에 소개하는 일이 그가 자처한 몫이다. 그의 한국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국인 어린이를 입양하는 것까지 나아갔다.

일본인 유고 코바리 목사는 시카고 지역에 개척된 일본인 침례교회의 담임목회자다. 그는 샴버그침례교회를 빌려 예배드리며 한인들과 가까워졌다. 샴버그침례교회는 한인교회가 개척 초기 미국인교회의 도움을 받은 것처럼 이 일본인 교회에 교회당을 빌려 주고 있다.

예배에서는 특별히 CMBA(Chicago Metropolitan Baptist Association)에서 30여년동안 아시안 교회 개척과 멘토링을 담당해 온 故 린제이 캅 목사를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시카고 지역에 한인교회들이 세워지기 시작하던 1970년대 말부터 한인들의 교회 개척과 목회를 적극 지원해 온 캅 목사는 지병으로 지난 12월 세상을 떠났다. 한인 목회자들은 이날 예배에 참석한 캅 목사의 아내 윈디 캅 씨에게 애도를 표하는 한편, 캅 목사를 위한 선교기금을 만들어 고인의 뜻을 기리는 교회개척장학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회장 김광섭 목사
미주일리노이침례교협의회는 올해 ‘Why Baptist’에 초점을 맞추어 사역할 계획이다. 회장 김광섭 목사는 “교단과 교회 간에 교류와 연합이 확대되고 있는 현 추세에서 우리는 왜 침례교인이어야 하는가, 침례교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침례교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목회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침례교협의회는 매달 한차례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해 침례교 목회자로서의 자부심을 고양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