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에 상영된 "Mission"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남미 이과수 폭포를 거점으로 모여 살던 인디안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과정의 에피소드를 그린 극영화입니다. 인디언들을 학대하고 짐승처럼 죽이던 로드리고라는 주인공이 자신의 동생을 살해한 후 그 모든 죄의식을 이기지 못해 창과 병기 그리고 무거운 짐을 등에 진 채 절벽을 기어오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넘어지고 쓰러지면서도 다시 기어오릅니다. 마치 자신의 죄의식을 이겨보려는 듯...

마침내 힘에 겨워 더 이상 오르지 못할 때 그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쓰러집니다. 자신의 모든 아집과 교만, 적대감, 거절감, 좌절과 고집... 이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그때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한 인디언이 그에게 다가와 로드리고의 등에 달린 모든 짐들을 연결하던 밧줄을 칼로 끊어버려 무거운 짐들이 절벽 밑으로 떠내려갑니다.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화해는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주일 예배에 쉽게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당연시하고 그 다음 날 쉽게 다시 같은 죄를 반복하는 그런 화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깊은 깨달음으로 그 화해의 축복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2009년 한 해에 우리는 참으로 많은 무거운 짐들을 진 채 수고하였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우리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새로운 화해의 한 해로 부르시고 계십니다. 축복의 한해는 모든 무거운 짐을 끊어 버리고 주님이 주시는 가벼운 멍에와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입니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