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수정성결교회(담임 스티브 황 목사)는 이번 달 13일 1대 담임목사와 2대 담임목사 이. 취임 예배를 가졌다.

1대 담임목사로 교회를 개척해 23년간 시무하며 교회를 부흥시켜 기반을 마련해 놓은 박수복 목사의 뒤를 이은 2대 담임목사는 1.5세 스티브 황 목사(한국명 황영송 목사)다.

스티브 황 목사는 드류신학교를 다니며 수정교회 전도사로 사역했다. 졸업 후에는 캐나다와 버지니아 2세 교회에서 4년 사역하고 2000년 뉴욕으로 돌아와 롱아일랜드성결교회에서 풀타임으로, 수정교회에서 파트타임으로 EM 사역을 맡았다. 롱아일랜드성결교회의 요청이 먼저였지만 수정교회는 장인이 담임하는 교회라 두 교회 사역을 동시에 한 것이다.

황 목사는 4년 후인 2004년 롱아일랜드성결교회 중. 고등부와 영어권이 자리 잡혔다고 여겨 그때부터는 수정교회의 EM 사역만 전담하게 됐다. 그러다 박수복 목사의 건강 문제로 2006년부터 수요예배 설교를 맡으며 KM 목회도 겸하게 됐다. 이어 2007년에 박 목사의 은퇴 얘기가 나오며 담임목사의 자리를 맡아달라는 청빙을 받게 됐고, 2008년 박 목사의 안식년 동안 KM과 EM을 맡아 사역하며 작년 말 청빙을 수락하게 됐다.

한편 1대 담임목사였던 박수복 목사는 신학교를 졸업하며 강한 부르심을 받아 김천 나환자촌에서 7년을 개척해 목회했다. 하나님의 복을 받아 7년 목회는 세상눈으로 볼 때에도 성공적이었다. 심방을 가면 문 앞에서 교인들을 만나고 오는 전임 사역자와 달리 박 목사 내외는 교인 집안에 들어가 그들이 차려준 음식을 먹기까지 친구가 됐다.

7년의 나환자 목회를 마치고 박 목사는 만리현성결교회로 청빙되어 목회하다 년 도미해 1986년 7월 뉴욕에서 수정교회를 개척했다.

본지는 또 하나의 시작과 마침의 자리에 서있는 두 목회자를 만나 뉴욕수정성결교회의 미래와 현재, 역사를 들어보았다.


2대 담임 목사 스티브 황 목사(1)

1. 1.5세 목회자가 1세 교회를 담임하게 됐다. 부담은 없었는가?

박수복 목사님의 건강 문제 때문에 2006년에 수요예배 설교를 드리며 조금씩 한어권 목회를 하기 시작했다. 1년 후부터는 평신도 지도자 교육을 맡아 하며 KM 성도들들과 잘 알게 됐다.

2007년부터 박 목사님의 은퇴 얘기가 나오며 청빙을 받게 됐다. 개인적으로 KM 목회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1.5세 목회자 사이에서는 KM 목회는 Killing Ministry, EM 목회는 Easy Ministry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그러다 박 목사님이 작년 1년 안식년 기간을 갖는 동안 1년간을 KM. EM 사역을 맡아 하며 하나님이 자꾸 미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작년 이맘때 시대의 부르심이면 그렇게 하겠다고 결정하게 됐다.

2. 이민 1세대였던 1대 담임목사의 뒤를 이은 1.5세 2대 담임목사로서 어떤 교회를 꿈꾸는가?

이제는 교회에 1세, 2세만 있는 것이 아니라 3세도 있어 3대가 함께 공유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1세가 2세를 이해하고 2세와 3세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교회를 꿈꾼다.

의도적으로 3세대가 함께 드릴 수 있는 예배를 꿈꾼다. 1세. 2세. 3세 어울림의 장이 될 비전 워십도 시작할 것이다.

또한 1세의 2세에 대한 기대, 2세의 1세에 대한 상처를 뛰어넘는 바람직한 교회 모델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요즘은 2세들이 자녀들 때문에 교회로 돌아오는 추세가 빨라지고 많아지고 있다. 대학 때 교회를 떠나, 직장 때는 바빠서 교회를 못 다니다가 자녀를 낳으면 다시 교회로 돌아온다. 그럴 때 이 교회는 갈만하다는 교회로 만들고 싶다.

다윗이 신실함과 재능을 하나님 앞에 드렸듯 저에게 주신 재능과 신실함을 주님께 드리고 싶다.

박 목사님이 개척하시고 23년 목회하시며 모세같이 개척하신 자리이다. 개척자란 아무도 해보지 않은 것을 일궈낸 사람이다. 교회의 모든 기초, 교회 건물 마련, 증축을 통해 교회를 아름답게 단장하는 것까지 모두 감사한 일이다.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인수인계하며 여호수아 1장 7절-8절에서 담대하라 하셨듯, 담대한 마음으로 말씀에 묵상하며 순종할 것이다.

3. 2세 교회를 앞으로 독립시킬 계획도 있으신지? 또한 다민족 교회의 비전도 있으신가?

제가 생각하는 독립은 다르다. 2세 담임 목회도 했었고 2세 회중이 있는 교회도 섬겨봤다.

한 지붕 아래 1세와 2세가 공존하는 것, 1세와 2세 지도자가 목회하지만 서로의 사역을 존중하는 것, 2세 헌금은 2세 사역에, EM 사역자 사례비는 2세 재정으로 운영하게 하는 식의 독립을 생각한다.

핵심은 EM 사역자와 담임 사역자와의 신뢰이다. 서로 믿어야 한다. 신뢰가 되면 나눌 수 있다.

1세와 2세의 공존에 어떤 방법이 좋겠는지 2세 팀장과 교역자들에게 물어보며 좋은 답을 찾아가려고 한다.

다민족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다민족이 오면 다민족도 포용해나가고, 그렇게 불러주시면 쓰임 받는 것이다.

4. 양육. 선교. 사회봉사 및 구제 등 사역에서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바는?

-양육

목장 체계는 그동안 수정교회에 맞는 옷을 찾다가 만들어진 것이다. 교회에 맞는 색깔, 옷을 지금도 찾아가고 있다. 교재는 두날개양육시스템 교재를 사용한다.

큰 어려움 없이 접목되고 있다. KM. EM 제자반과 양육반이 있고 KM은 6개월, EM은 4개월 과정이다. 모임은 2주에 한번 갖는다. 아이스브레이크, 찬양, 주일 설교 요약 공부, QT 나눔, 통성기도이다.

아이스 브레이크는 아이디어를 줘서 교재를 만들어 준다. 찬양은 복음성가 3곡, 찬송가 3곡을 본인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부르는 형식이다.

특히 저희 교회는 QT가 운동이 됐다. '오늘의 만나'라는 QT 책 구성에 맞춰 매일 새벽예배 말씀을 전한다. (편집자 주: 오늘의 만나 말씀은 성경 한 권을 한 달 동안 QT 할 수 있게 돼있다.) 이렇게 하니 QT 나눔이 자리 잡게 됐다.

그리고 어느 교역자든, 직분자든 QT 텍스트가 있으니 QT를 하다 은혜 받은 것으로 말씀을 준비할 수 있다.

대학부. EM. 중. 고등부는 '라이프 그룹(Life Ground)'이라고 해서 제자반을 운영한다. 라이프 그룹을 위한 교재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들은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이라는 QT 책을 사용하고 있다.

KM도 EM도 너무들 좋아한다. 그리고 1년에 두 차례 QT 세미나를 두 주에 걸쳐 진행한다.

성령의 기름 부음 있는 예배와 소그룹, 두 가지를 접목해서 균형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 양육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그대로 두개의 큰 기둥을 이어 나가려고 한다.

-선교

중국과 도미니카 바떼이, 시애틀의 도시선교사. 터키를 돕고 있다. 저희는 한군데를 하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제대로, 우리 교회가 책임질 수 선교를 하려고 한다. 재정적인 부분만 돕거나 단기 선교로 돕는 선교보다는 협력해서 할 수 있는 좋은 프로젝트를 찾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중국은 7년째 돕고 있다. 도미니카는 바떼이의 수수깡 농장에서 노예처럼 일하는 도미니카 사람들을 돕고 있는데, 그들을 위해 다목적인 용도의 땅을 구입하려고 한다. 이들은 농장을 벗어나지도 못하고 교육도 받지 못한다. 자녀가 태어나면 그들도 노예 같은 생활을 한다. 터키도 문이 열리면 더 적극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한 교단(미주성결교)이 국제동양선교회(OMSI)라는 중국. 일본. 한국에서 선교하는 100년이 넘는 선교단체와 협력하기로 했다. 그 선교단체의 오랜 노하우를 전수받아 평신도 선교사 파송 등의 방식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 사회봉사. 구제

사회봉사가 많아져야 한다. EM에서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이 칼리지 포인트에 교회가 있어 저 교회 때문에 살기 좋아졌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지금까지는 뉴욕 블러드 센터와 협력해 교인들과 주민들이 헌혈에 동참하도록 두 차례 행사를 진행했다. 앞으로도 진행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수정한글학교는 외부에서 40여명이 올 정도 대외적으로 잘 됐는데 교회 증축 공사를 하며 중단됐다. 대신에 주일에 교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글성경반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준비되면 또 다시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퀸즈 지역의 슈박스(Shoe Box) 릴레이 센터가 수정교회이다. 올해도 1000개가 거둬졌다. 작년에 비해 경제가 좋지 않았는데도 60-70%가 증가됐다.

메인 센터는 롱아일랜드에 있는데 수정교회가 2년 전부터 릴레이 센터가 되서 롱아일랜드까지 가는 번거로움을 덜어줬다.

할 일은 많다. KM과 EM이 일주일에 한번 부엌을 여는 Soup Kitchen도 계획하고 있다.

- 은사 계발 사역

수요일 아침에는 수정스케치라는 모임을 갖는다. 시작한지 1년이 됐는데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이라도 미술에 달란트가 있거나 취미가 있는 분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는 모임이다. 지금까지 만든 작품도 꽤 된다. 장소를 빌려서 갤러리도 열 예정이다.

-교회 증축

교회 건물은 1993년 구입했으며 최근 친교실, 로비, 예배당 중심으로 지하실부터 2층 증축 을 다 했다. 1년 걸리는 공사인데 곧 끝난다.

5. 2대 담임목사로서 1대 담임 목사인 박수복 목사는 어떤 목회자인가?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고 인품이 좋으신 분이다. 이민 목회 23년을 하시며 교회 부흥을 시키셨다. 교회 건물을 사 롱아일랜드로 들어갈려고도 했었다. 그때 건물도 샀고 주민공청회도 통과됐고 낫소카운티에서도 허락했다. 그러나 '후세들에게 큰 액수의 돈을 부담 줄 수 없다. 여기서도 충분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들어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