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까페가 주의 은혜가운데 마쳤습니다. 여러 날 여러 달을 기도하고 준비한 일이라 마음이 초조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까페 분위기가 아니라 장소적인 문제로 컨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어져 갔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몇 몇 분들은 “올 해는 스타일이 달라졌네요”라는 인사들을 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참여하시고 섬겨주신 여러 게스트들과 스텝들로 인해서 아주 은혜로운 행사로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는 잘 진행되었고, 마무리를 위해 잠시 인사를 하러 스테이지에 올라 보니 어느때 보다 더 많은 주의 사람들을 보내 주셨음에 감사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참석해서 은혜를 나눈 분들의 모습이 얼마나 반가운지, 첫해 참여하신 분들, 두 번째 해에 참여하신 분들, 한 번도 빠짐 없이 다섯 해를 참여하신 분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역을 하는 저나 우리 교회분들은 사명으로 알고 이 일을 감당합니다. 개중에는 교회의 일로 인해 참여 할 수 없어 떠난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 멤버가 아니심에도 불구하고 매 해마다 참여해 주신 분들이 계셔 너무나 감사하고 그들이 진정 이 사역에 헌신된 분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그 귀한 분들에게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가 늘 충만하길 기도해 봅니다.

제가 설교를 준비하며 읽었던 글들 중에 토마스 에디슨에 대한 일화가 있었습니다. 에디슨이 연구하던 실험실에 불이 난 것입니다. 하루밤 사이에 실험실은 재더미가 되었습니다. 그간 연구해온 자료들, 연구 결과물들 등등 당시 피해 액이 200만 달러였다고 합니다. 당시 불이 나서 실험실이 탈 때 에디슨의 아들은 아버지에게 급히 이 사실을 알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위로하고 설명해야 할 지 난감해 하는데, 아버지 에디슨이 뜻 밖의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아들아, 네 어머니를 불러 오너라. 평생에 다시 볼 수 없는 구경을 같이 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다 재가 되어버린 실험실에 서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모든 과오는 이렇게 불타 버렸오.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오. 하나님께 감사합시다.”라고 말입니다.

그 실험실 안에는 엄청난 가치의 정보나 영광스러운 결과물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과거에 결과물에 집착하지 않고, 새롭게 시작하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인정하고 감사하는 모습은 저 뿐만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배워야 할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멋지게 사역하고, 열매를 거두었고, 사람들이 인정했느냐는 이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완벽하여 마침표를 찍은 우리의 사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보다 먼 미래 영원을 향한 사역을 감당하고 진행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어제까지 감당했던 일들과 삶들을 놓고 아쉬워하거나 슬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너무 자랑스러워 하지도 맙시다. 그것은 앞으로 우리에게 맡겨 주실 하나님의 사명 중에 극히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과 사역들 속에 역사하실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기대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2010년을 다시 한 번 기대하며 준비합시다. 아니 1년 후가 아니라 5년 후 10년 후 우리 사명을 통해 섭리하시고 역사하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봅시다. 지금보다 더 위대한 영광 앞에 세워주실 그 하나님을 바라보며 지금보다 더 힘차게 맡겨주신 일들에 최선의 헌신을 다 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 하나님은 이렇게 미래를, 아니 영원을 바라보고 끝까지 주의 사역을 함께 감당하는 그런 분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시고 하나님 나라 역사의 주인공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