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에 서울 감리교 신학대학에서는 우리 교회 송선영 장로님의 아버님 되시는 고 송정률 목사님 (상항 연합 감리 교회 담임 역임)을 이달의 자랑스러운 감리 교인으로 선정하고 특별 행사를 가졌습니다. 저희 교회의 1대 목사님이자 현재 수표교 감리 교회를 담임하시는 김고광 목사님께서 “작은 자의 대사”라는 제목의 설교를 하셨고 김홍기 감리교 신학 대학 총장님의 감사패 증정이 있었고, 감리교 신학 대학에서 조직 신학을 가르치시고 은퇴하신 선한용 박사님께서 고 송정률 목사님의 논문 “플로티누스의 ‘하나’의 개념과 어거스틴의 신론 이해”를 소개하면서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고광 목사님은 설교에서 고 송정률 목사님이 후학들을 돌보시고 학문적인 열정과 목회적인 사명이 투철한 분이었음을 기억하셨고, 선한용 박사님은 고 송정률 목사님의 논문이 신플라톤 주의의 창시자인 플로티누스와 어거스틴을 비교하면서, 플로티누스가 모든 것은 “하나”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한 반면, 그 영향을 받은 어거스틴은 비인격적인 하나가 아닌 인격적인 “하나님,” 유출설이 아닌 창조신앙, 그리고 피조물과의 연속성이 아닌 비연속성을 가진 거룩하신 하나님을 고백하였음을 잘 밝혔다고 평가하셨습니다.

이 기념 예배에 참석하고 돌아오신 다음 송선영 장로님은 아버님을 회고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목회 생활을 하시는 아버님께 반항했던 어린 시절의 잘못도 추억하고, 지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아버님도 기억하면서, 장로님께서 산호세 성시화 운동에 참여하면서 우리교회에서는 웨슬리의 구원론을 가르치고 웨슬리 성시화 운동을 인도하고 계신 것이 아버님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스스로 평가하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자랑스러운 아버지, 닮고 싶은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고백을 담아서 이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고백을 읽으면서 저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후에 우리 아들에게 그렇게 자랑스럽고 닮고 싶은 아버지로 기억될 수 있을까?’ 심판대에 서서 하나님 앞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도 두렵고 떨리지만, 나를 한 집안에서 보고 자라난 아들이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면 “주님, 우리 아들이 60이 넘어 아버지를 기억할 때 자랑스럽고 닮고 싶다는 고백이 나오는 아버지로 살게 도와 주십시오!”하는 기도가 저절로 나옵니다. 고 송정률 목사님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이해하고 품는 아들 송선영 장로님을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