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2월 문자락에 섰습니다. 아니 벌써 2009년의 막바지에 선듯합니다. 오늘은 눈이 어찌나 많이 내리던지 마음이 조마 조마 했습니다. 조마 조마 한 이유는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크리스마스 까페 포스터를 붙이기 위해 나갔기 때문이고, 여러 교우들이 이 일에 동참하기 위해 함께 운전을 하고 다니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이 아무 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되어 감사합니다. 요 몇일 연일 비가 내리고, 눈이 오고 생활에 감을 잡기 힘들 정도로 기후가 변화 무쌍했습니다. 아무래도 2009년이 2010년에게 밀려가기 싫어 몸부림을 하는 듯합니다.

몇 일 전에는 새벽에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하염없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는 몇 달전에 소천하신 아버님 생각이 밀려 왔습니다. 그리고 생전에 아버님이 내게 하셨던 이야기들이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더 아파왔습니다. 마흔 자락이 훌쩍 넘어 자신과 가족과 교회를 생각해보니 무엇하나 자신있다 말할 것이 없어 그런가? 자문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또 한 해를 보내는 12월을 맞으니 무엇을 했나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읽다가 힘을 얻었습니다. ‘네가 부끄러워 할 것은 사역이 아니다, 환경이 아니다. 네가 나의 손에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네가 나의 부름을 인정하고 순종하는 것이라면 어떤 것도 부끄러울 것은 없다. 오히려 포기하고, 절망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롬9장 11절부터 보니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결코 어떤 일에도 부끄러움을 당치 않는다고 힘을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마 여러분들도 12 월이 되면 자신의 한 해 삶을 돌아보거나 인생의 전반적인 삶들을 돌이켜 볼 시간들을 갖을 지 모릅니다. 그럴때 ‘아 ..잘 살아왔구나’라고 생각 할 만한 것들도 있지만 부족함과 부끄러움을 느끼실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 때 위축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히려 그런 삶을 통해 자신이 점점더 다른 사람이 헤아려 보지 못하는 곳까지 성숙해 감을 인해 감사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오히려 우리가 부끄럽고 돌이켜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 말씀에서 떠나 살아 온 날들을 부끄러워 합시다.

혹여 우리의 계산적이고, 세상적인 행동들로 인해서 하나님 앞에 책망 받을 일을 한 것을 부끄러워 합시다. 이제 2009년 마무리를 해야 할 시점에 와있습니다. 만일 년 초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부탁하신 일들을 마무리 하지 못한 것들 있다면 솔직하게 하나님 앞에 고백하며 다시 한번 도우시는 은혜를 경험합시다. 포기 하거나 낙담하지 말고 말입니다. 포기는 기회가 없습니다. 그러나 견디고 감당하면 회복의 기회는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십니다. 우리의 부끄러운 때를 영광의 때로 기쁨과 감격의 때로 바꾸어 가십니다.

이제 우리 마음을 어지럽히는 과거나 부정적인 생각들에서 일어나 2009년을 잘 마무리하시고 2010년에 다시 하나님이 우리 인생에 이루길 원하시는 뜻을 찾아보는 시간을 12월 갖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마 그 시간 더욱 풍성하시고 세밀하시고 인자하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를 만나게 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