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은혜의 함박눈이 하늘나라를 수 놓고 있는 날
내쇼날 캐디드랄로 가는 길은 깨끗한 발자국들로 거룩하게 세겨지고 있었습니다

‘맑고 밝은’ 배움의 터를 거처 온 여인들을 따라 천국의 대화를 나누며
하늘을 향한 손 모음같은 수백개의 고틱들이 높게 들어 선 성당철문을 들어 서는 순간
아! 이 곳은 우리가 먼 훗날 반드시 들어 와야 할 곳이 아닌가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방금 목격했던 성당문앞에서 구걸하고 있는 남루한 홈리스마냥
고통당하고 있는 인류를 향하여
천상의 테너는 하늘보좌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주의 영광이 나타나리이다”
워싱톤 내쇼날 캐디드랄 합창단과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합창과 교향악은
성당의 맨 뒷 쪽 발코니에서 보며 듣고 있는 우리들에게
죄 많은 세상에서나마 영광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천국보좌를 바라 보며 듣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소식을 시온에 전하는 자여 너는 높은 산에 오르라“
카운터테너와 합창은 이 지구상 구속구석에 가득 차 있는
가난한자, 마음이 상한자, 포로된 자, 갇힌자들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열심히 외처 부르짖고 있었습니다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아! 이 것이 평강이라고는 아무리 뒤져 보아도 한가닥 찾아 볼 수 없는 워싱톤디시의 뒷골목,
아프가니스탄의 산골, 팔레스나인의 도시, 한반도북쪽의 마을에
평강의 씨앗을 잉태시키고자 하는 부르짖음인가요

벼란간 평화로운 잔잔한 물결의 전원교향악은 어찐 일인가요
백악관앞뜰에 세워진 내쇼날 크리스마스 트리를 비롯하여 온 세상 방방 곳곳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마련하여 놓고
한 아기의 탄생을 알리기 위해 장식된 베들레헴의 전원풍경을 연주하고 있는 것인가요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중에 평화로다“
각각 개인에서부터, 가정에서도, 마을에서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모이는 곳마다
싸움과 다툼과 분냄이 단 하루 한 순간이라도 끝이지 않는 세상살이에서
도무지 헤어나지 못하고 헤메이는 인간이 하도 불쌍해서
하나님은 스스로 영광을 찾으시고 스스로 평화에 이르는 길을 마련하여 놓으신 것인가요

“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 버린바 되었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임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자기희생과 자기영광찾음!
이 것이 인간의 타락이후 오랜 세월동안 감추어 두었던 하나님의 궁국적인 비밀인 것을;
이 것이 인간을, 남녀노서와 얼굴색갈 관계없이 누구든지 살려주시는 하나님의 우주적인 사랑인 것을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허사를 경영하는고
하늘에 계신 자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저희를 비웃으시리로다
네가 철창으로 저희를 깨트림이여 질그릇같이 부수리라“
“할렐루야”
2000여년전에 하나님이 평화에 이르는 길을 마련하여 놓았건만
세상적인 권려과 세상적인 부와 세상적인 사상은 그 평화의 길을 막고 무너뜨리고
헐어버리고 다른 옆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세상살이를 거룩한 본노로 설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웃으시며 깨트리시고 부수시고 마지막 심판을 분명히 시행하실 것임을;
내쇼날 캐디드랄에 모인 2000여 세인트들이 지구상의 모두 인류를 대신하여 벌떡 일어나
하나님과 그리스도 나라의 도래와 통치를 온 우주를 뒤 흔드는 합창으로 찬양하였습니다
할렐루야!

“내가 알기에는 나의 구속자가 살아 계시니 후일에 그가 땅위에 서실 것이라
나의 이 가죽, 이 것이 썩은 후에 내사 육체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나팔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고 우리도 변화하리라”
다시 살아나는 하늘의 나팔소리는 언제쯤 들려 올 것인가요
지금의 세상삶가운데 겪고 있는 눈물과 사망과 애통과 곡과 아픔은 언제쯤 하나님이 친히
씻겨 주시고 없이 해 주시는 것일까요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내쇼날 캐디드랄 성당 맨 뒷 쪽 발코니에서 워싱톤 내쇼날 캐디드랄 합창단과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마지막 합창과 교향악을 들으면서 우리는 분명히 2000여명의 청중, 아니 온 인류와 함께 하늘에
올라가 하나님의 보좌에 앉아 계신 하나님과 어린 양과 거룩한 영이신 3위1체 하나님께 지금까지
불렀던 어떠한 찬송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찬송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아멘!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함박눈은 천국의 그림을 하얗게 마무리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