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즈베리 한인장로교회(담임 김동영 목사)에서는 매년 12월 첫째 토요일에는 긴 겨울을 지내면서 친교와 구제와 봉사에 사용할 김치를 만드는 김장을 연례행사로 하고 있다. 오래전 한국에서 살 때는 겨울이 되면 배추, 무, 파, 갓, 당근, 마늘, 생강, 젓갈, 깨, 고춧가루 등등 다양한 재료들을 사오고, 다듬고 씻은 후, 배추 속을 준비한 후에 둥글게 모여 앉아 덕담을 나누며 흐르는 세월을 붙잡았던 김장은 동네 잔치가 되었고, 한가한 시골 아이들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마음 설레는 날이기도 하였다.

도시화와 근대화로 이런 모습도 많이 사라졌고 더욱이 고국을 떠나 이민온 우리 동포들에게도 아련한 추억으로만 느껴지는 김장이지만 전원적인 환경의 솔즈베리에서는 매년 정겨운 한민족의 전통과 풍습을 교회를 통해서 이어가고 있다.

김동영 목사는 “교우가 농장에서 직접 정성껏 재배한 배우와 무, 파 등의 재료로 김치를 만들고 있다. 다만 여기도 한 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2년 전까지만 해도 자체 교회가 없을 때에는 장로님 뒷마당에 남자 교우들이 땅을 깊게 파고 항아리를 묻고 저장했지만, 이제는 자체교회가 있어서 냉장고와 김치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발전된 세월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며 “김장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김장후에 먹는 삶은 돼지고기에 김치 속을 싸서 먹는 김치보쌈의 점심일 것이다. 내년에 김장때는 여러분도 오셔서 함께 추억을 나누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