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2시, UMC 뉴욕연회 한인 코커스(Korean Caucus)목회 연구 세미나가 퀸즈중앙감리교회(담임 이종범 목사)에서 시작됐다. 많은 수가 모이지는 않았지만 목회자들은 목회에 관련된 유익한 정보들을 하나씩 풀어내기 시작했다.

헌금 작정 프로그램

먼저 연말을 앞두고 성도들의 헌금 작정을 위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 프로그램을 미국 교회에서 적용하고 있는 한 목회자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한 달 전부터 예배 때 '청지기'에 관해 설교하고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편지를 보내는 방식이다."고 전하며 "프로그램 적용 후 다음해 예산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 목회자는 “이전에 미국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길 때 헌금을 모으기 위해 교회에서 교인들 중 부유층을 대상으로 디너 파티를 연 적이 있다.”며 “좋은 음식으로 잘 섬긴 후 다음해의 예산을 프레젠테이션하고 헌금을 걷는 형식이었다.”고 말했다.

교회 통합 이후

이어 지난 7월 통합한 뉴욕신풍교회와 퀸즈중앙감리교회를 담임하는 이종범 목사는 통합 전 염려했던 것들, 통합 후 상황들, 내년 목회 계획 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통합한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허니문 기간을 보내는 이종범 목사는 미리 제직들에게 6개월은 담임 목사인 자신에게 리더십을 주라고 선포하고 시작했다. 그래서 주일에는 일체 회의가 없고, 회의는 식사 전 5분을 넘기지 않는다.

그리고 통합 후 새벽예배때 진행한 20일 다니엘기도회는 교회 부흥의 불씨가 됐다. 기도회 내내 설교 주제는 '올바른 기도', '중보기도','사귐의 기도' 와 같은 '기도'였다. 기도회 마지막 날은 전체 중 절반이 넘는 40명이 나와 안수기도를 받았다. 그때 헌금으로 교회는 앰프를 마련하기도 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은 교회의 위치, 교회에 대한 좋은 소문이 난 것 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14가정 20명의 성도가 지난 4개월 남짓 기간에 각각 개별적으로 등록했다.

또한 교회 통합은 교인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아 줘 지난달 29일에는 헨델의 메시야 공연을 교회 자체적으로 개최했다. 최근 교회 안에는 어떤 것도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흐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교회가 하나가 돼 성도가 2배 가까이 되니 목회자 혼자 감당하던 일들을 여러 사람에게 나눠 줘야 하는 시점에 왔다.

또한 교회 규모가 커지며 소그룹들의 규모도 커지니 사역자도 그만큼 전문화돼야 할 필요성을 느껴 이 목사는 현재 성가대 지휘자에게 100명 교인에 걸맞은 지휘자가 되도록 공부하라고 주문했다.

통합 후 부흥의 파도를 타고 있는 퀸즈중앙감리교회의 내년도 표어는 '거룩한 도전이 시작되는 해'로 주제 성구는 빌립보서 4장 13절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이다. 출석 교인 목표는 150명으로 잡았으며 실천 사항 4가지도 정했다. 첫째, 1년 4회 노방 전도, 둘째, 담임목사와 소그룹 지도자와의 매달 친교 만찬, 담임목사와 선교회 회장 월례회, 전도상 시상이다. 전도상은 5명을 등록시킨 성도, 10명을 등록시킨 성도에게 돌아가며 수상자에게는 각각 그랜드캐년, 예루살렘 혹은 도니미카 단기 선교 비용이 지원된다. 또한 내년부터는 토요학교와 방과 후 학교도 시작한다. 또한 사역자도 1명 더 늘리려고 한다.

성도 변화 위해 설교 주제 일관되게

이어 양민석 목사(뉴욕한국인그레잇넥교회)는 아는 목회자가 얼마 전 포코노에 교회를 개척해 처음에 5명이었던 성도가 최근에는 20여명으로 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전도가 된 과정이 재미있었다. 포코노에 교회를 개척하고 신문광고를 냈는데 이 성도가 목회자를 한번 만나보려고 왔다 대화를 하던 중에 '가을이니 피크닉 가자.'는 얘기가 나와 같이 소풍을 가게 됐다는 것이다. 소풍을 다녀온 후 성도는 ‘소풍만 다녀오고 놀다만 와서 되겠냐.’며 ‘개척교회를 도와야겠다.’해서 두 가정이 등록했다.

양민석 목사는 이 이야기를 통해 얻은 교훈으로 성도들과 '일대일'로 잘 어울리는 것도 내년도 목회 계획에 포함시켰다. 이것은 단순히 논다는 의미가 아니라 너무 빡빡한 교회 프로그램에서 조금 쉬는 시간을 두어 교제의 시간을 갖겠다는 의미이다. 자신의 수첩에 적힌 프로그램을 보니 2장이 가득 찰 정도로 많았다는 것이다.

또한 내년에는 “한 해의 설교 계획을 짜 성도들의 변화와 성장을 유도할 것”이라며 “설교도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전할 때 성도 개개인의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교회에, 성도들에게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계속 목표를 잡고 있다는 양 목사는 지금 생각하고 있는 큰 테마는 '자존감과 용기'라고 말했다. 주제를 그렇게 잡은 이유는 사회적으로는 자신감이 있지만 전도, 기도, 섬김 등 영적인 부분에 자신감 없어 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또 내년에는 수요예배 대신 금요일에 예배를 갖기로 했다. 다음날 아이들 학교를 보내야 하는 어머니들의 경우 수요예배를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롱아일랜드 지역에서는 성도들이 가정생활에 불편함. 손해 등을 끼치는 일은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 금요일에 예배들 드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서다.

이 얘기를 들으며 한 목회자는 스탬포드에서 목회할 때, 미국인 회사에서 치열한 경쟁 생활을 해야 하는 성도들의 경우도 수요예배에 나오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부임 초기에는 강권하는 목사의 말에 수요예배. 금요기도회에 철저히 나왔지만 1년이 지나니 손꼽히는 미국 회사에서 일하는 성도들이 "주중에는 스트레스가 엄청나고 하루하루 살아남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하더란다. 그래서 그 교회에서는 교인을 수요일. 금요일에 가능한 두 팀으로 나눴다고 한다.

설교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 없어

그러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설교의 중요성'으로 이어졌다. 최운돈 목사(뉴욕베델교회)는 목회자성경연구원(대표 박승호 목사, 이하 목성연)을 소개했다. 목성연은 한국에서 박승호 목사가 새벽예배를 드리고 교회 홈페이지에 설교 내용을 업데이트하며 시작됐다. 올해로 19년이 된 목성연은 세미나를 통해 박승호 목사로부터 성경 강의를 들은 참석자들이 들은 내용을 정리해 3명 이상에게 전하고 설교하며, 10년 이내에 성경 40권을 자유롭게 강의할 수 있도록 마스터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

미주 지역에는 LA,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애틀란타, 달라스, 포틀랜드에 지부가 있다. 뉴욕에서 목성연을 시작한 최운돈 목사는 “목성연의 장점은 성경 전체를 한 번에 뚫어서 성도들을 먹일 수 있다는 것이다.”며 “목성연 모임에는 한번 빠지면 탈락이다. 그리고 탈락하면 웹사이트를 통해 설교 자료를 볼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최운돈 목사는 올해 출애굽기를 30주, 사랑을 주제로 6주간 강해했다. 앞으로 최 목사는 '믿음'을 주제로 히브리서를 강해할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성도들에게 '믿음'을 전제하에 설교하고 있었는데 실제 상황은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한편 최 목사는 현재 교회에서 적용하는 두날개양육시스템의 훈련을 통해 교회의 직분자들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최운돈 목사는 “성도들이 성경에 대한 공부가 없고 리더십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며 “교회의 성도들 한 명 한 명이 매주 훈련을 통해 바뀌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