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은 평온스런 정거장 내음
역마차 길 자욱
잔잔한 바람에 먼지 마져 포푸라 잎새에서 잠들었나

이태리의 하늘은
꿈 속처럼 파랗게 장식으로,
그리고 하얀 구름을 띠웠구나

자색 성벽이 눈 앞에서 멈춰,
자꾸만 또 넘어지지 않으려는 몸체로
서로들 손을 펴서, 붙잡으려 하지만 자꾸 기울어 져 갔는데
또 다시 무슨 힘일까, 일어서고 그리고 일어서는데

세례탕 사원에 둘려서
갈릴레오는 컴파스 줄 드리우고서
원을 한없이 돌리고 있구나

수직으로 떨어지는 抽(추) 줄 외침이야
그 침묵의 힘을 누가 막으랴

무겁게 내리는 진리를 담아
아무도 보이지 않는
傳來를 부등껴 안고서
올려다 보고, 또 올려다 보며

나는 넘어지지 말아야지
넘어지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