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영적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Intentional Faith Development)

가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질문을 던져 오시는 교우가 계십니다. 얼마 전에는 이런 질문을 이메일로 보내 오셨습니다. "학교 교육에는 수료와 졸업이 있는데, 왜 교회 교육에는 한도 끝도 없는 겁니까? 학교에서의 기본 교육은 12년이면 끝나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려 해도 4년에서 10년이면 되는데, 교회 교육은 왜 50년이 넘어도 끝이 나지 않습니까?" 저도 50년이 넘게 교회 생활을 해 왔는데,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질문입니다.

생각해 보니, 한 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질문이다 싶었습니다. 제게 정답은 없지만,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기독교 신앙은 정복(master)해야 할 지식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교리를 다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으로 기독교 신앙을 정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오해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지식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신앙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관계는 한 번에 습득하여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지속하며 부단히 깊어지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 우리의 영적 성장은 육체적인 성장과 달라서 한 번에 비약적인 성장을 하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퇴보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몸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면 그 상태로 머물러 있지만, 영적 성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까지 성장한 수준에서 더 성장하도록 오늘 힘써야 합니다.

셋째,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위협하는 요소들과 매일 마주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세속 문화의 공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영적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모여 예배를 드리고, 속회로 모여 영적 사귐을 나누며, 매일 정한 시간을 하나님께 드려 QT를 하고, 거룩한 봉사 활동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하여 교회는 평생 다녀야 하며, 성경은 눈이 침침해질 때까지 읽고 배우며 묵상해야 하고, 믿음의 형제 자매들과 만나 영적 사귐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에는 입학증만 있을 뿐 졸업장이 없습니다. 신앙의 길에는 등록증은 있지만 수료증은 없습니다. 우리는 신앙의 길에서 진보하도록 ‘지속적이고 의도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

노력이 우리를 자라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자라게 하십니다. 우리의 노력은 다만 성령의 다스림 아래에 우리 자신을 노출시키는 노력일 뿐입니다. 그렇게 성령께 우리를 부단히 노출시킬 때, 그분은 우리를 그분의 뜻대로 빚어 가실 것입니다. "주님, 진흙과 같은 날 빚으사 당신의 형상 만드소서." 아멘. (2009년 11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