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음연맹(WEA) 대표단이 지난 16일 중국 삼자교회 지도자들과 면담을 갖고, 상호 대화와 협력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WEA의 삼자교회 방문은 2008년 제프 터니클리프 대표의 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한국에서 국제이사회와 국제지도자회의를 가진 뒤 중국을 방문한 WEA 대표단은 15일 상하이에 도착, 첫 공식 일정으로 16일 중국삼자교회협회 및 중국기독교협의회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가졌다.

총 24명의 WEA 대표단은 제프 터니클리프 대표를 비롯해, 유럽복음연맹(EEA) 고든 쇼웰-로저스 사무총장과 전미복음협의회(NAE) 리스 앤더슨 회장 등 지역 복음주의 대표들과 국제이사진 등으로 구성됐다. 중국측에서는 삼자교회 푸 시안웨이 회장을 포함한 지도자들과, 중국기독교협의회 가오 펭 회장, 칸 바오핑 사무총장 등 대표진, 애덕재단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삼자교회 푸 시안웨이 회장은 환영 인사를 통해 “WEA의 방문을 기쁘게 생각하고 이 방문이 상호 관계의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세계 복음주의 교회는 전통적으로 중국 가정교회를 지지하며 삼자교회와는 거리를 둬 왔다. 그러나 삼자교회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도 분명 존재한다. 삼자교회 교인들은 그들의 신앙을 공산주의 국가라는 독특한 체제에 맞게 실천하고 있으며, 비개종주의의 선교 방식은 단순히 서양의 선교 모델과는 같지 않을 뿐이라는 견해도 삼자교회에 대한 비판 못지 않게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삼자교회 지도자들은 중국 교회의 생명력은 교회의 급속한 성장으로 증거되고 있다며, 신학교 설립을 통한 신학 교육 권장, 성경 발행과 기독교 서적 출판, 교회 지도자 훈련 프로그램 제공 등을 통해 중국 내 교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터니클리프 대표는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복음을 지키기 위한 헌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면담에 대해 터니클리프 대표는 “WEA와 중국 교회와의 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서로의 공통 관심사가 여러 영역에 걸쳐 있고, 중국 교회가 WEA와의 더 깊은 대화를 원하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WEA는 이러한 역사적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터니클리프 대표는 앞선 2008년 방중 당시에도 삼자교회와의 관계 강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번 방문은 이러한 의지의 재확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WEA 대표단은 오는 22일까지 중국에 머물면서 주요 종교, 정치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지속적으로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