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에게 사랑은 주님의 명령이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다른 건 다 해도 저 사람만큼은 사랑할 수 없다”는 존재가 누구에게나 있지만 주님으로부터 목양의 사명을 위임받은 교회 지도자들에게 이 사명은 더욱 무겁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11월 16일 뉴라이프교회에서 시카고교역자회 주최로 열린 목회자 세미나에 강사로 선 정양숙 목사는 “사랑할 수 없는 때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강의하며 이 문제에 관해 상담학적 접근 방식을 소개했다. 정 목사는 “사랑하고 싶으나 사랑할 수 없을 때를 위해 하나님께서 일반 은혜로 주신 한 방법이다”라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 방법으로 정 목사는 Clinical Pastoral Education을 들고 나왔다. 정 목사는 다년간 시카고 지역의 여러 병원에서 CPE 한국부 디렉터로 일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 노하우를 목회자들에게 전했다. 일반적으로 CPE는 다른 문화와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 목회적 돌봄을 제공하려는 성직자들이 이수하는 교육 과정이다. 미국의 경우는 원목이나 호스피스 채플린들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며 PCUSA의 경우는 목회자 안수를 받기 위해 CPE를 반드시 요구한다. 한 학기 정도 동안 풀타임 혹 파트타임으로 병원에서 CPE를 이수하는 것이 보통이다.
CPE의 특징은 학생 자신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병원에서 만나며 인간됨에 관해서 고민하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정 목사도 “CPE를 통해 내 부족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나와 다른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CPE에서 사용하는 죠하리 윈도우(Johari Window) 모델을 설명했다. 미국 심리학자 Joseph Luff와 Harry Ingham이 1950년대 창안한 이 모델은 개인 성장을 위해 자아의식을 높이고 사람간 상호 이해를 돕기 위해 자주 사용돼 왔다. 목회자들에게 이 모델은 자신과 성도 간의 인간 관계를 이해하게 하며 그 관계를 발전시킴을 통해 목회를 돕는 용도로 쓰일 수 있다.
죠하리 윈도우의 4영역은 Open Area(1번), Blind Area(2번), Hidden Area(3번), Unknown Area(4번)로 나뉜다. Open Area는 자신은 물론 타인들도 다 알고 있는 나의 영역이다. Blind Area는 자신은 모르지만 타인들은 아는 나의 영역이다. Hidden Area는 자신이 알면서 감추기에 타인들은 모르는 영역이며 Unknown Area는 자신도 모르고 타인도 모르는 영역이다.
1번 영역은 나와 타인이 가장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영역으로, 이 영역을 확대시키는 것에 목회자의 역량이 집중되어야 한다. 이 영역이 확대된다는 말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서로를 잘 이해한다는 말이며 효과적인 의사전달과 협조가 이뤄져 굴절, 불신, 혼돈, 갈등, 오해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영역은 얼마든지 확대될 수 있다. 자신의 상황을 남에게 잘 설명한다면 3번 영역을 줄일 수 있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면 2번 영역을 줄일 수 있다. 자기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잘 듣는다면 4번 영역까지 줄여 갈 수 있다. 2,3,4번 영역이 줄어드는 만큼 1번 영역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2번 영역은 자신만 알지 못해 자신조차 속고 있는 영역이며 남들의 판단이 더 정확한 영역이다. 이런 경우 먼저 자신의 문제와 단점을 타인에게 묻고 개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성격이 요구된다. 이런 질문에 관해 멤버들은 긍정적이며, 건설적이고, 상처가 되지 않는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목회자에게 적용한다면 목회자들이 성도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묻고 경청하며 성도들은 바람직한 방법으로 목회자에게 피드백을 주는 것이다.
3번 영역은 상처를 감추는 경우다. 내가 내 상처를 감추고 드러내지 않기에 나 외에는 아무도 이 영역을 볼 수 없다. 정 목사는 “미국 목회자들은 성도들과 형제적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의 결점과 어려움을 토로하지만 상하적 한국 문화에서 목회자들이 자기 단점과 고충을 성도들에게 편히 말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제를 달았다. 정 목사는 “어느 정도의 선은 있어야겠으나 목회자가 3번 영역을 남에게 개방하는 것은 자신은 물론 교회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4번 영역은 2번과 3번 영역의 협력을 통해 개발되어야 하는 영역이다. 4번 영역에 접근이 이뤄지면 개인들과 조직의 장점이 개발되고 공동체 성원들의 신뢰가 진전될 수 있다. 이 모델을 실천함에 있어서 모든 과정은 반드시 진지하고 정직하며 직선적이되 조심스러워야 한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문화권에서는 이것이 상당히 무례한 행동으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 목사는 “CPE나 죠하리 윈도우에 관한 모든 것을 이 자리에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것이 현재 한인교회에 일고 있는 목회자, 평신도 갈등이나 교회 분열에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목회자들이 이 모델을 잘 적용해 목회에 적지 않은 도움을 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신경섭 목사(한사랑교회 교육목사)는 “CPE나 죠하리 윈도우는 목회상담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접하게 되는 모델이다. 오늘 강의를 통해 목회자가 남을 목회하는 것은 물론 자신을 돌보고 자신의 실존을 발견하는 것의 중요성에 관해 새삼 깨닫게 됐다”고 평했다.
정 목사는 경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한국 침신대에서 M.A., 미국 남침례교신학교에서 M.Div. 학위를 받았다. Illinois School of Professional Psychology에서 박사 과정, Christ Hospital 원목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아가페침례교회의 교육목사이며 스토리텔링하우스의 대표다. 북침례신학교, 남침례신학교의 객원교수도 역임한 바 있다.
그 방법으로 정 목사는 Clinical Pastoral Education을 들고 나왔다. 정 목사는 다년간 시카고 지역의 여러 병원에서 CPE 한국부 디렉터로 일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 노하우를 목회자들에게 전했다. 일반적으로 CPE는 다른 문화와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 목회적 돌봄을 제공하려는 성직자들이 이수하는 교육 과정이다. 미국의 경우는 원목이나 호스피스 채플린들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며 PCUSA의 경우는 목회자 안수를 받기 위해 CPE를 반드시 요구한다. 한 학기 정도 동안 풀타임 혹 파트타임으로 병원에서 CPE를 이수하는 것이 보통이다.
CPE의 특징은 학생 자신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병원에서 만나며 인간됨에 관해서 고민하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정 목사도 “CPE를 통해 내 부족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나와 다른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CPE에서 사용하는 죠하리 윈도우(Johari Window) 모델을 설명했다. 미국 심리학자 Joseph Luff와 Harry Ingham이 1950년대 창안한 이 모델은 개인 성장을 위해 자아의식을 높이고 사람간 상호 이해를 돕기 위해 자주 사용돼 왔다. 목회자들에게 이 모델은 자신과 성도 간의 인간 관계를 이해하게 하며 그 관계를 발전시킴을 통해 목회를 돕는 용도로 쓰일 수 있다.
▲정 목사가 제시한 죠하리 윈도우의 4영역 |
1번 영역은 나와 타인이 가장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영역으로, 이 영역을 확대시키는 것에 목회자의 역량이 집중되어야 한다. 이 영역이 확대된다는 말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서로를 잘 이해한다는 말이며 효과적인 의사전달과 협조가 이뤄져 굴절, 불신, 혼돈, 갈등, 오해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영역은 얼마든지 확대될 수 있다. 자신의 상황을 남에게 잘 설명한다면 3번 영역을 줄일 수 있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면 2번 영역을 줄일 수 있다. 자기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잘 듣는다면 4번 영역까지 줄여 갈 수 있다. 2,3,4번 영역이 줄어드는 만큼 1번 영역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2번 영역은 자신만 알지 못해 자신조차 속고 있는 영역이며 남들의 판단이 더 정확한 영역이다. 이런 경우 먼저 자신의 문제와 단점을 타인에게 묻고 개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성격이 요구된다. 이런 질문에 관해 멤버들은 긍정적이며, 건설적이고, 상처가 되지 않는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목회자에게 적용한다면 목회자들이 성도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묻고 경청하며 성도들은 바람직한 방법으로 목회자에게 피드백을 주는 것이다.
3번 영역은 상처를 감추는 경우다. 내가 내 상처를 감추고 드러내지 않기에 나 외에는 아무도 이 영역을 볼 수 없다. 정 목사는 “미국 목회자들은 성도들과 형제적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의 결점과 어려움을 토로하지만 상하적 한국 문화에서 목회자들이 자기 단점과 고충을 성도들에게 편히 말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제를 달았다. 정 목사는 “어느 정도의 선은 있어야겠으나 목회자가 3번 영역을 남에게 개방하는 것은 자신은 물론 교회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4번 영역은 2번과 3번 영역의 협력을 통해 개발되어야 하는 영역이다. 4번 영역에 접근이 이뤄지면 개인들과 조직의 장점이 개발되고 공동체 성원들의 신뢰가 진전될 수 있다. 이 모델을 실천함에 있어서 모든 과정은 반드시 진지하고 정직하며 직선적이되 조심스러워야 한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문화권에서는 이것이 상당히 무례한 행동으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 목사는 “CPE나 죠하리 윈도우에 관한 모든 것을 이 자리에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것이 현재 한인교회에 일고 있는 목회자, 평신도 갈등이나 교회 분열에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목회자들이 이 모델을 잘 적용해 목회에 적지 않은 도움을 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신경섭 목사(한사랑교회 교육목사)는 “CPE나 죠하리 윈도우는 목회상담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접하게 되는 모델이다. 오늘 강의를 통해 목회자가 남을 목회하는 것은 물론 자신을 돌보고 자신의 실존을 발견하는 것의 중요성에 관해 새삼 깨닫게 됐다”고 평했다.
정 목사는 경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한국 침신대에서 M.A., 미국 남침례교신학교에서 M.Div. 학위를 받았다. Illinois School of Professional Psychology에서 박사 과정, Christ Hospital 원목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아가페침례교회의 교육목사이며 스토리텔링하우스의 대표다. 북침례신학교, 남침례신학교의 객원교수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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