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영적 권위를 회복시키고 아버지의 구체적 사명과 역할에 대해 배우는 제 26기 시애틀 아버지학교가 지난 7일 부터 15일까지 4회에 걸쳐 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준 목사)에서 진행됐다.

‘아버지가 바로 서야 가정이 바로 서고, 가정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취지로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된 '아버지 학교'는 본국 뿐 아니라 해외 70여 지부에서 열띤 호응 속에 진행되고 있으며, 시애틀에서는 2000년 1기 아버지 학교가 열린 이후 스물여섯 번을 거듭하며 이 지역에서만 1천여 명이 수료했을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오늘날 많은 아버지들이 자신의 역할에 대한 무지로 인해 부부관계, 자녀관계를 갈등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가장의 사회적 역할 증대는 가정에서 아버지의 자리를 빼앗아갔고, 아버지의 사랑을 빼앗긴 자녀들은 사랑의 결핍 속에 성장하여 이제는 아버지라는 존재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군다나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가에 따라 아버지의 가치가 판단되는 등 아버지는 자녀들의 삶 속에서 이미 밀려나버린 존재가 되었다.

아버지 학교는 아버지가 단지 가정의 경제적 필요만을 충족시키는 역할이 아님을 가르친다. 이 땅의 아버지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한 남성, 가정의 목자, 교회의 지도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영적인 운동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아버지 학교의 목적이다.

또한 아버지로서의 정체성과 삶의 재조명을 통해 올바른 아버지상을 정립하고 진정한 위로와 격려로 신뢰받는 남편, 존경받는 아버지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준다. 이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아버지로의 역할을 감당해 나가도록 돕는 것이다.

아버지 학교에서는 평범한 아버지들이 자신의 아픔과 약점을 털어놓고 가족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다.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는 시간과 우리사회의 남성문화를 되짚어 보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아버지의 영향력', '아버지의 남성',‘아버지의 사명’과‘아버지의 영성을 주제로 배우는 시간이다.

이번 26기 아버지 학교에 등록한 아버지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통해 자녀들이 한 인격체로 성장하며, 전체 가족 구성원을 하나로 결속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아버지가 자녀들을 수용하고 인정하며, 세워주는 기능을 통해 자녀들의 삶을 올바른 길로 지도하고 자녀들이 스스로 독립된 삶을 사는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배웠다.

또한 음주와 폭력, 잘못된 사회적 문화로 부터 아버지의 책임감과 성결, 지도력을 회복 하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자녀들을 축복하는 권세를 가지고 자녀들에게 경건한 신앙의 유산을 물려줄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아내와 자녀를 사랑하며 하나님께서 꿈꾸시는 가정을 이루어야 할 사명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매 기수마다 그렇듯 이번 아버지 학교의 졸업식 역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회복으로 가득한 시간이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쓴 편지를 읽어주며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겨 주는 시간에는 그동안의 상처와 오해가 사랑과 화해로 변화되는 축복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