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聖) 가구(家具)의 역할을 논의하고 역사적·신학적 의미를 정립해 보는 세미나가 마련됐다. 27일 오후 3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린 세미나는 도서 <거룩한 상징-예전 가구의 신학적 이해(대한기독교서회)> 출판을 기념해 열렸다.
이 책은 실천신대(총장 은준관 박사)가 성애성구사(대표 임선재 장로)와 산학협동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 두 기관은 산학협동 첫 열매로 예배 관련 컨텐츠 개발의 일환으로 다양한 예전 가구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시도했다.
은준관 총장은 “자료가 부족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며 “수십 차례의 워크샵과 국내외 자료수집, 몇 차례에 걸쳐 진행한 발표와 세미나로 이 분야의 미래를 열어 갈 처녀작이 탄생됐다”고 말했다. 은 총장은 “이번 연구는 한국교회의 ‘도상 기호(iconic sign)’와 신앙인들의 경건성을 재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진정한 경건성을 잃어버려 제도교회를 떠나는 성도들을 위해 도상 기호를 회복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이 책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경험하는 예배 안에서 예배가 담고 있는 풍부한 예술적 상상력과 아름다움의 차원의 학문적 고찰과 분석”이라며 “한국교회에서 그간 논의되지 않았던 분야를 개척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도서 집필에는 박종환·이승진·정재영·조성돈·이범성·김용성·정시춘 교수(이상 실천신대)가 참여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박종환 교수(예배학)가 ’거룩한 사물, 행위, 그리고 예배’, 김용성 교수(교회신학)가 ‘성만찬 신학과 성구-하나님 나라의 식탁으로서 성찬상’, 정시춘 겸임교수(교회건축·정주건축 대표)가 ‘예배에서 예전 가구가 회중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디자인 방향’ 등을 발표했다. 서평에는 나형석 교수(협성대)가 나섰다.
“기독교는 상징으로 가득 차… 상징 통해 신비 안으로”
박종환 교수는 “거룩한 사물과 상징, 그러한 상징을 통한 감정 형성은 예배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이러한 거룩한 사물들과 상징, 이미지들은 의미를 내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라며 “한국교회는 역사적으로 이러한 거룩한 사물과 상징, 비언어적 요소를 불신해 왔고, 이러한 우상 타파주의는 결과적으로 기독교를 지나치게 언어 중심적이고 합리적인 종교로 바꿔버린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기독교는 상징으로 가득 차 있고, 어둠과 빛, 몸과 피, 삶과 죽음 등 예배에서 전달되는 이야기들과 몸동작, 언어와 함께 거룩한 사물을 통한 상징들은 성도들을 함께 신비의 경험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성 교수는 “성만찬이 슬픈 행사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교회는 성만찬을 거행하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주로 강조해 성만찬 하면 죽음에 대한 생각이나 침울한 성금요일 분위기가 떠오른다”며 “성만찬에서 축제와 기쁨의 영성보다는 참회적이고 내적인 경건이 풍미하게 된 것은 중세 서방교회의 전통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오늘날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 사건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종말론적으로 회복됐음을 경험하고 하나님 나라 잔치를 미리 맛보는 식탁 공동체를 알지 못한다”며 “한국교회 성만찬 예식은 대체로 1년에 한두 번 형식상 거행하는 ‘무대 위 구경거리’가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는 성만찬이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화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화해를 축하하는 공동 식탁, 하나님 나라 잔치로 존재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정시춘 교수는 마지막 발제에서 “예전 가구는 예전을 돕는 도구이며, 동시에 예전의 의미를 드러내는 상징이고 예배 안에서 회중의 시각적 초점이 된다”며 “따라서 예전 가구가 회중 예배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어 예전 가구들의 바람직한 위치와 배열, 디자인 방향 등을 제시했다. 그는 “예전 가구는 예전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하도록 돕는 도구이므로 그 특성과 집례자의 행위에 맞게 만들어져야 하고, 예배에 참여하는 회중들의 시각과 질서에 균형을 이뤄야 하며, 예전의 목적과 중요성의 위계에 합당하도록 위치·배열·디자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실천신대(총장 은준관 박사)가 성애성구사(대표 임선재 장로)와 산학협동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 두 기관은 산학협동 첫 열매로 예배 관련 컨텐츠 개발의 일환으로 다양한 예전 가구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시도했다.
은준관 총장은 “자료가 부족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며 “수십 차례의 워크샵과 국내외 자료수집, 몇 차례에 걸쳐 진행한 발표와 세미나로 이 분야의 미래를 열어 갈 처녀작이 탄생됐다”고 말했다. 은 총장은 “이번 연구는 한국교회의 ‘도상 기호(iconic sign)’와 신앙인들의 경건성을 재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진정한 경건성을 잃어버려 제도교회를 떠나는 성도들을 위해 도상 기호를 회복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이 책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경험하는 예배 안에서 예배가 담고 있는 풍부한 예술적 상상력과 아름다움의 차원의 학문적 고찰과 분석”이라며 “한국교회에서 그간 논의되지 않았던 분야를 개척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도서 집필에는 박종환·이승진·정재영·조성돈·이범성·김용성·정시춘 교수(이상 실천신대)가 참여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박종환 교수(예배학)가 ’거룩한 사물, 행위, 그리고 예배’, 김용성 교수(교회신학)가 ‘성만찬 신학과 성구-하나님 나라의 식탁으로서 성찬상’, 정시춘 겸임교수(교회건축·정주건축 대표)가 ‘예배에서 예전 가구가 회중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디자인 방향’ 등을 발표했다. 서평에는 나형석 교수(협성대)가 나섰다.
“기독교는 상징으로 가득 차… 상징 통해 신비 안으로”
박종환 교수는 “거룩한 사물과 상징, 그러한 상징을 통한 감정 형성은 예배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이러한 거룩한 사물들과 상징, 이미지들은 의미를 내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라며 “한국교회는 역사적으로 이러한 거룩한 사물과 상징, 비언어적 요소를 불신해 왔고, 이러한 우상 타파주의는 결과적으로 기독교를 지나치게 언어 중심적이고 합리적인 종교로 바꿔버린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기독교는 상징으로 가득 차 있고, 어둠과 빛, 몸과 피, 삶과 죽음 등 예배에서 전달되는 이야기들과 몸동작, 언어와 함께 거룩한 사물을 통한 상징들은 성도들을 함께 신비의 경험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성 교수는 “성만찬이 슬픈 행사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교회는 성만찬을 거행하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주로 강조해 성만찬 하면 죽음에 대한 생각이나 침울한 성금요일 분위기가 떠오른다”며 “성만찬에서 축제와 기쁨의 영성보다는 참회적이고 내적인 경건이 풍미하게 된 것은 중세 서방교회의 전통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오늘날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 사건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종말론적으로 회복됐음을 경험하고 하나님 나라 잔치를 미리 맛보는 식탁 공동체를 알지 못한다”며 “한국교회 성만찬 예식은 대체로 1년에 한두 번 형식상 거행하는 ‘무대 위 구경거리’가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는 성만찬이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화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화해를 축하하는 공동 식탁, 하나님 나라 잔치로 존재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정시춘 교수는 마지막 발제에서 “예전 가구는 예전을 돕는 도구이며, 동시에 예전의 의미를 드러내는 상징이고 예배 안에서 회중의 시각적 초점이 된다”며 “따라서 예전 가구가 회중 예배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어 예전 가구들의 바람직한 위치와 배열, 디자인 방향 등을 제시했다. 그는 “예전 가구는 예전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하도록 돕는 도구이므로 그 특성과 집례자의 행위에 맞게 만들어져야 하고, 예배에 참여하는 회중들의 시각과 질서에 균형을 이뤄야 하며, 예전의 목적과 중요성의 위계에 합당하도록 위치·배열·디자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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