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여아 : 작년 가을에 감기로 시작된 문제가 만성화가 되어 비염으로 악화됨. 주로 코 막힘이 심하고 가끔 기침, 재채기를 한다. 장소 이동과 함께 재채기를 한다고 함. 약간의 콧물이 있으며 재채기가 심할 때, 맑은 콧물이 비교적 많이 쏟아짐. 아이스크림이나 찬 음식을 즐긴다고 함.

감기 증상으로 고생하는 동안에도 어린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찾는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을 말리기는커녕 원하는 대로 아이스크림을 쥐어주는 어른들을 보면 의아해지기까지 한다. 모두 음식 따로 약 따로 라는 이분법 적인 사고가 문제다.

음식은 음식이고 치료는 약으로 한다는 이분법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서양의학이라면, 한의학에서는 음식이 바로 약이라는 의식동원을 적용하여 치료 효과를 높인다.

약물이나 음식은 모두 같은 가치로 신체에 영향을 준다. 한의학과 서양의학에 있어서 가장 뚜렷하게 대립하는 것 중의 하나가 감기 치료에 있어서의 식사이다.

서양의학에서는 감기에 걸렸을 때 몸에 적절한 영양을 공급해 바이러스와 싸울 체력을 기르게 끔 한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콩나물국이나, 생강 등 매운 음식으로 속을 덥히고 땀을 내게끔 함으로써 바이러스나 찬 기운을 외부로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감기의 대체적인 원인은 바이러스의 침입이고, 바이러스의 기본구조는 핵산과 단백질의 복합체이다.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세포가 필요하므로 늘 인체 주변을 맴돌며 자신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인체 내부에서 형성되기만 기다렸다가 때에 맞춰 증식한다.

인체도 단백질, 지질 등의 구조로 되어 있고 여기에 적절한 영양을 공급하면 신체의 면역력이 증강되는 반면, 바이러스도 단백질을 기본 하기 때문에 영양을 받으면 함께 활성화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염두 해야 만 한다.

급성비염은 사실상 감기의 증상이다. 가을과 봄철에 가장 흔하지만 어느 계절이고 발생 할 수 있다. 인체 내무로 들어오는 가장 중요한 통로 중의 하나인 코의 방어 시스템이 바이러스의 침입을 받으면 많은 양의 점액질이 항체와 효소를 가득 담아 배출해 버린다. 그리하여 그 점액질은 목과 외부로 씻어 내리고, 재채기라는 또 다른 방출 방법으로 신체는 자기 방어를 하는 것이다.

기침은 호흡기 깊숙한 곳이 자극을 받아 가슴조직의 근육과 횡경막, 호흡기의 협동작용을 통해 바깥으로 방출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자기 보호와 방출의 시스템을 무시하고 곧장 항생제나 해열제를 남용하는 것은 감기로부터의 회복을 지연시키고 다른 조직으로의 전이를 돕는 좋지 않은 치료 방법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몸을 따뜻이 하여 면역 능력의 활동을 도와주는 것이 바이러스의 침입에 대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급성비염은 감기의 연장이므로 생활 요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일반적으로 생강, 대추를 먼저 끓인 다음 파를 넣고 함께 달여 흑설탕을 조금 넣어 자주 복용한다.

▲(치료 전)(1)(2)우측 하, 중비도가 부어있고 콧물로 가득 차 있는 모습 (3) 좌측 하비도에 약간의 붓기가 있는 모습. (4) 중비도 역시 부어 있어 코막힘이 나타나는 모습 (치료 후) (1)(2)우측 하,중비갑개가 열려있는 모습 (3)(4) 좌측 하비갑개, 중비갑개가 열리고 코 막힘과 콧물이 많이 감소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