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찬양대는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45분 예배 전까지, 주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연습을 갖고 있다. | |
▲예루살렘찬양대 이다윗 지휘자 | |
▲(오른쪽부터)예루살렘찬양대 대장 박기철 집사, 찬양대 담당 황석진 장로, 예루살렘찬양대 총무 남상보 집사 | |
본지는 뉴욕. 뉴저지 한인 교회의 성가대를 탐방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주자는 퀸즈한인교회 예루살렘찬양대(지휘자 이다윗 전도사, 찬양대장 박기철 집사)이다. (퀸즈한인교회에는 예루살렘찬양대 외 1부 시온찬양대, 금요예배를 섬기는 글로리아찬양대, 경배와 찬양 부서가 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함께 만드는 찬양대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이사야 43:21)
1969년, 당시 유학생과 상인을 중심으로 500-600여명의 한인들이 뉴욕에 거주하던 때 뉴욕에서는 뉴욕한인교회-브루클린 한인교회에 이어 세 번째로, 퀸즈에서는 첫 번째로 퀸즈한인교회가 세워졌다.
창립된 지 40년이 되었으니 한 세대가 지나고도 10년이 더 지난 셈이다. 지난 세월을 따라 교회 안에는 3대가 공존하고, 찬양대 안에도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한다. (편집자 주: 퀸즈한인교회는 타종교에도 성가대라는 말이 쓰여 초창기부터 '성가대'대신 '찬양대'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20년 이상 찬양대원으로 활동한 이도 많다. 예루살렘찬양대 대장 박기철 집사는 "예루살렘찬양대에서 활동하다 10년간 1부 시온찬양대에서 섬겼다. 그리고 다시 예루살렘찬양대로 돌아왔는데 대원 중 절반 이상이 10년 전 같이 찬양했던 분들이다."고 말했다.
연륜 있는 이들은 어르신들이고 현대적인 곡이 어르신 찬양대원들에게 어려울지라도 자꾸 전통적인 곡만 하다 보면 교회의 전체 분위기를 바꿀 수 없다고 이다윗 지휘자는 말한다.
찬양대를 담당하는 황석진 장로는 "교회의 목표는 많은 영혼을 품는 것"이라며 "시대에 휩쓸려 가면 안 되지만 시대를 활용하고 흡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변화에 둔감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다윗 지휘자는 전통적인 곡과 현대적인 곡을 균형 있게 선정한다. '당깅음'(syncopation)같은 부분이 많은 현대 곡들은 어르신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이지만 반복하며 연습하다 보면 나중에는 어르신들도 재미있어 한다고 한다
좋은 찬양대는 영적.음악적.행정적 질서 있어야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좋은 찬양대'의 조건으로 황석진 찬양대 담당 장로, 예루살렘찬양대 대장 박기철 안수 집사, 총무 남상보 집사, 이다윗 지휘자까지 한 목소리로 꼽는 것은 '영성'이다.
찬양대장 박기철 집사는 "영성이 없는 찬양은 울리는 꽹과리와 같다."며 "우리 찬양대의 강력한 무기는 영성"이라고 말한다. 이에 예루살렘찬양대 임원들은 매 월 기도회를 통해 찬양과 찬양대원을 위해 기도한다. 대원이 80여명이다 보니 일일이 만나 교제할 수 없어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중보 기도한다고 전했다.
또한 예루살렘성가대 대원의 자격 조건 중 하나는 '세례 받은 자'이다. 이다윗 지휘자는 "일반 음악이 아닌 찬양을 하려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신앙 고백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예수님께서 내 죄를 대신해 죽으셨다는 구세주라는 고백이 없는 사람은 '노래'는 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절대 '찬양'은 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것이 올바로 서 있지 못하면 일반 합창단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강조하는 것은 '회개'였다. 죄를 회개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드리는 찬양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지휘자는 성도들 앞에 나서야 하는 찬양대원이니만큼 찬양대원은 실생활에서도 덕스러운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좋은 찬양대는 음악적 질서를 갖춰야 한다고 이 지휘자는 말한다. '찬양'이 '노래하는 것'이니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페셔널에 의지하는 것은 아니다. 음악적인 부분은 주일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45분 예배 전까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연습 시간에 훈련한다. 성가대원은 발성법. 호흡법도 배우고 찬양대에 들어오면 누구든 4주는 찬양의 자세에 관한 세미나에 참여해야 한다. 세미나는 6개월이나 1년에 한번 갓 들어온 대원들을 모아서 진행한다. 황석진 찬양대 담당 장로는 "찬양은 인간을 지으신 '목적'이자 '특권'이기에 저희 성가대는 자부심을 가지고 기쁘게 찬양한다."고 전했다.
세 번째, 좋은 찬양대는 '최선'을 다하는 찬양대이다. 이다윗 지휘자는 두 렙돈을 헌금한 과부의 예를 들며 '찬양'도 이와 같다고 비유한다. 오케스트라도 '우주 만물의 모든 성품을 가지신 하나님, 한계가 없으신 하나님'을 더욱 다양한 소리로 표현하고자, 기쁘게 해 드리고자 하는 최선의 노력 중 하나다. 퀸즈한인교회 오케스트라는 뉴욕의 한인 교회 중에서는 처음으로 1980년대 초반 시작돼 한인 교회들의 모델이 됐다.
마지막으로 이 지휘자는 행정적인 질서가 있는 성가대를 꼽았다. 퀸즈한인교회는 3개의 찬양대를 담당하는 담당 장로를 두고 있다. 담당 장로는 각 찬양대의 행정적인 면을 총괄한다. 예루살렘찬양대는 대장, 부대장, 지휘자, 총무, 회계, 서기, 악보, 봉사부, 친교부, 친교부 부부장, 파트장(소프라노. 알토. 베이스. 테너)과 악기를 담당하는 피아노와 오르간 연주자와 대원으로 구성된다. 소프라노. 알토 파트장을 돕는 부 파트장도 뒀다.
'상향적','하향적' 방향 동시에 갖는 찬양 선곡
찬양대를 통솔하는 지휘자 또한 덕스러워야 할 것이라고 이다윗 지휘자는 말한다. 또한 이 지휘자는 "세상의 합창단.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권력을 가진 수직적인 위치에 있는 반면 찬양대의 지휘자는 대원들과 수평적인 위치에 있는 동역자로서, 역할이 다를 뿐이지 같이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는 것이다. 그러나 지휘자에게는 대원 전체를 끌고 나갈 책임이 있고 교인들 마음을 주님께 끌고 가서 찬양하게 만들어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말했다.
영적. 음악적으로 좋은 곡을 골라 쉽게 연습을 잘 시켜 대원들이 최고로 잘 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도 이 지휘자는 덧붙였다. 특히 이 지휘자가 곡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곡의 방향성이다. 이 지휘자는 "찬양에는 헌금처럼 밑에서 위로 하나님께 드려지는 측면과 설교처럼 위에서 밑으로 선포하는 하향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교회의 경우 주보에 찬양대의 찬양을 음악의 메시지(Message in Music)라고 써 넣을 정도로 '하향적인, 선포적인' 면을 강조하는 교회도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지휘자는 "두 가지 면이 동시에 있는 찬양을 좋은 찬양이라 생각한다."며 "예루살렘성가대는 각각의 측면을 강조하는 곡들을 번갈아 가면서 하는 식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2020 Christianitydaily.com All rights reserved. Do not reproduce without per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