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환 전 총장 이후 1년 이상 공백 끝에 새롭게 총장을 맞이하는 분위기는 남달랐다. 15일 오전 11시 열린 총신대학교 제4대 총장 취임식에서 정일웅 신임 총장이 소개되자 학생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를 보내며 맞이했다.

총신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은 재단이사장 김영우 목사의 사회로 총회장 서정배 목사가 설교를 전했으며 김동권 증경총회장, 서기행 증경총회장이 격려사를 전하고 마지막 투표까지 경합을 벌였던 길자연 목사(왕성교회)를 비롯해 증경부총회장 권영식 장로, 부총회장 박정하 장로가 축사를 전했다.

취임 서약을 하고 사회자의 소개로 단에 오른 정일웅 총장은 “되돌아보고 싶지 않지만 지난 1년 3개월여 총장선출이 지연되면서 총신대학교는 모두가 염려하고 근심하는 기도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셨다”며 “뒤엣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러 달려가노라 했던 사도 바울의 심정으로 나아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취임사를 전한 정 총장은 “21세기 글로벌 기독인 리더를 양성하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5가지 발전계획과 이를 성취하기 위한 7가지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구체적인 미래 발전 구상을 역설했다.

▲취임식을 마친 후 정일웅 신임 총장이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 송경호 기자


정 총장은 총신대가 이미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한국장로교회의 대표 신학교로서 역할을 감당해오면서 양적인 면에서는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세계적인 대학이 되었지만, 그 질적인 면에서는 해결해가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지적하며 “질적으로 수준 높고 영적으로 성숙한 성직자와 평신도 리더를 양성하는 비전성취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이 밝힌 5가지 발전계획으로는 첫째 교단 신학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것, 둘째 국가와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지도자 양성, 셋째 세계화와 국제화에 걸 맡는 교육선교정책 실현, 넷째 목회현장에 도움이 되며 신학의 학문연구 터전으로 모든 이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 다섯째 교육행정혁신을 통한 전국네트워크 형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프로젝트로는 첫째 개혁주의 신학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계승 발전할 수 있도록 ‘개혁신학연구센터’를 설립키로 했으며 단순한 신학이론연구차원을 넘어 실천 지향적 방법론을 제시하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둘째는 기독교대학으로 정체성을 분명히 할 계획으로 이미 종합대학으로 발전한 만큼 대학은 신학예과(Pre-Seminary)로서 인문교육을 중심에 둔 교육과정을 전개하며 5개의 교육계열 학과로 기독교교육을 강화하여 한국에서 최고의 수준을 갖춘 기독인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특성화할 방침이다.

셋째는 신학대학원과 대학에 유능한 교수진을 대거 영입 보완토록 하고, 특히 1학년 신대원생들의 경건훈련을 강화하여 1년 동안 기숙사의 생활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며 신대원복지회관 건립도 추진 계획이다. 넷째는 기독교최고지도자과정, 평신도지도자 과정 등을 통해 한국교회 모든 기독인들의 배움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다짐이다.

다섯째로는 사회교육원을 확대 운영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학점 은행제, 독학사학위과정, 전문교육과정 외에도, 지방신학교 대학부의 비학위과정과 연계하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며, 여섯째 인터넷 사이버대학교 운영 및 7개 기독교종합대학교와 연합해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는 각종 교내외의 학술 연구발표를 통하여 정보를 제공하고, 후원회 모임을 활성화하여 학교발전의 기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