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생선교회(CCC)를 창립하시고 평생을 젊은이들을 위한 복음 사역을 위해 살아오신 김준곤 목사님께서 지난 9월 29일에 84세를 일기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땅에서의 삶의 여정을 마치시고 안식하셨습니다. 평소에도 목사님의 모습이 '참 선하시다'고 생각해 왔는데 목사님의 장례 기사와 함께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면서 목사님의 모습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거룩한 신앙인의 모습을 봤습니다. 평생을 복음 안에서, 복음을 위해서, 그리고 복음에 의해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반드시 이래야만 한다는 공식이나 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어떠해야한다고 정의할 수는 없지만 영정으로 준비된 목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아, 이게 성도의 거룩한 아름다움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믿음 안에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면 누구에게서나 복음으로 인해 빚어진 그 거룩함, 그 선함, 그 인자함이 묻어나야 하지만 요즘 그리스도인의 모습, 특별히 저와 같은 목회자들의 모습 속에서 그런 거룩함을 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우리네 신앙생활이 복음의 거룩함을 닮기보다는 사역의 열심에 치중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 목사님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백문일답(百聞一答)입니다. 해마다 대학생선교회(CCC) 수양회 마지막에 목사님께서 수양회에 참석한 모든 이들을 향해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물어야하는 질문들을 하나하나 힘주어 물으시면 거기에 함께 모든 이들이 다 같이 한 가지 대답, ‘예수 그리스도’를 외치던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를 이곳에 하신 이가 누구십니까?
예수 그리스도!

누가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십니까?
예수 그리스도!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신 분은 누구십니까?
예수 그리스도!

누가 우리의 목자입니까?
예수 그리스도!

불러도 불러도 지치지 않는 그분의 이름은 누구십니까?
예수 그리스도!

누가 우리 삶에 진정한 주인이 되십니까?
예수 그리스도!

세상에 외쳐야할 그 이름은 누구십니까?
예수 그리스도!

누가 우리의 아픔을 아십니까?
예수 그리스도!

누가 우리의 아픔을 해결하십니까?
예수 그리스도!

누가 우리의 고민을 아십니까?
예수 그리스도!

누가 우리의 고민을 해결하십니까?
예수 그리스도!

우리를 죽도록 사랑하신 그분의 이름은 누구십니까?
예수 그리스도!

우리가 죽도록 사랑해야 될 그분의 이름은 누구십니까?
예수 그리스도!

우리가 목소리 높여 외쳐 찬양해야할 그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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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삶의 마지막 물음처럼 절규하듯 물으시는 목사님의 질문은 이렇게 100가지로 이어지고, 그렇게 피를 토하는 듯 묻는 질문들에 목이 터져라 외치는 대답은 오직 하나,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아마도 목사님의 삶과 모습이 거룩한 까닭은 바로 그 백문일답! 삶을 살아가면서 다가오는 모든 질문에 오직 하나의 대답, 예수 그리스도!, 바로 그 대답에 의해 사시고, 바로 그 고백을 위해 살아오셨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저의 모습도 그 거룩한 아름다움으로 덮여지기를 소망하면서 목사님의 삶을 추모합니다.

“민족의 가슴마다 피 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소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지게 하옵소서. 모든 사람의 마음과 교회와 가정에도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