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전 호주 선교사들의 한국선교와 120년 동안의 한국교회와의 협력의 역사가 호주교회를 매우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박해와 긴장 속에서 자란 한국 기독교인들의 강인함과 신실함은 호주 교인들에게 자극과 도전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호주에 이민을 온 한국 기독교인들로부터 생동감 있는 영적인 힘을 얻습니다.”

20년 경력의 한국 선교사이자 호주 첫 한인교회인 시드니한인연합교회를 창립한 변조은 목사는 한호선교 120주년에 대해 이와 같은 평가를 내렸다.

한국 성도들의 강인함과 신실함은 호주교회에 자극과 도전

호주의 한국선교 120주년을 기념하는 ‘한호선교 12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10월 2일 시드니에서 개막됐다. 2일 오후 5시 열린문교회(담임 주정오 목사)에서 열린 ‘감사 및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3일 시드니제일교회(담임 조삼열 목사)에서 ‘한호선교 120주년 기념 세미나’, 4일 저녁 7시 동산교회(담임 황기덕 목사)에서 ‘기념예배’가 각각 많은 이들의 참여 속에 진행됐다.

4일 기념예배에는 특별히 8명의 前 호주 선교사들과 그의 가족들이 참석해 큰 주목을 받았다. 호주교계에서 호주연합교회 총회장 Rev. Alistar Macrae, 호주정부에서 The Hon Laurie Ferguson(Parliamentary Secretary for multicultural Affairs and Settlement Services, 이민성 장관), 한국정부에서 호주총영사관 김웅남 총영사가 참석했으며, 한국에서 예장 통합 지용수 총회장을 비롯해 예장 고신 윤희구 총회장, 기독교장로회 김현배 총회장, 경남성시화운동본부 구동태 대표회장, 창신대 강병도 총장 등 한국교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Alistar Macrae 총회장은 환영사에서 “호주에서 한국으로 첫번째 선교사를 파송한 이후로 120년이 되었다. 그리고 이를 기억하며 축하하는 행사가 열리게 되어 감사하다”며 “그 동안 호주교회와 한국교회 간의 관계에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120년 동안 한국교회는 흔들림 없는 신앙으로 튼튼히 성장하였으며, 이제 호주연합교회는 한국교회들로부터 놀라운 수혜를 받고 있다”고 추켜세우며 “현재 많은 한인교회들이 호주연합교회에 소속되어 호주연합교회와 산하 교회들에게 의미있는 강인함과 생명력을 전해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웅남 호주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개화기 시절 호주 선교사들은 낯선 한국의 땅에서 들어와 많은 역경과 슬픔을 이겨내며 선교에 헌신하셨다”며 “이번 행사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닌 한·호 간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데이비스 선교사 등 선교사들의 열정이 더욱 퍼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예장 통합 총회장 지용수(양곡교회) 목사는 “호주 선교사들의 기도와 열정, 헌신이 지금의 한국교회를 만들었으며, 한국교인들은 호주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사역과 사랑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번 기념예배는 시드니한인교회교역자협의회 회장 황기덕 목사 예배를 인도로 시드니성결교회 박미자 장로가 기도를, 존 바 목사(호주연합교회)가 성경봉독을, Alistar Macrae 목사가 설교를, 시교협 부회장 주정오 목사가 감사의 인사를, 윤희구 목사가 축도를 각각 맡았다.

황기덕 목사는 “한호선교 120주년을 맞아 호주에서 이번 기념대회를 개최하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며 “지난 120년 전 한국에 복음을 뿌렸던 선교사들의 희생과 숭고한 정신을 한국교회와 호주 한인교회가 계승하여 세계선교에 더욱 이바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