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이후 자동차 보험회사로부터 교회로 경고문이 날아왔다. 사고 운전자의 운전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부드불 교회 차 운전을 못하게 되었고, 당회원들이 교인 픽업 문제로 여러 차례 논의를 했던 것 같다. 특별한 대안을 찾지 못했는지 결국은 당회 서기를 통하여 나에게 사임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사고가 난 지 석 달 만이었다.
나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터라 선뜻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고는 가족 회의를 열었다. 나 때문에 교회가 어려움을 당한다는 것은 내 마음도 용납하지 못할뿐더러 하나님도 기뻐하시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가능한 한 빨리 이사를 가야 했고, 교회는 속히 관리 사찰을 구해야 했다. 직장을 다니는 아들과 함께 교회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해 2005년 8월 이사를 갔다.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들어간 지 만 15년 만이었다. 아들 장가만 보매면 무보수로 교회를 섬기기로 아내와 철석같이 약속을 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나를 향한 또 다른 계획을 가지고 계셨던 모양이다.
교회는 구석 구석 내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었다. 15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한편, 내 몸은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심장은 제대로 뛰고 있는 것 같은데 불안한 생각이 나를 사로잡고 있었다. 우울증이 바로 이런 증세라 생각된다. 혼자 집에 있으니 오만 잡생각이 다 들고 내가 나를 통제하기도 힘들었다. 가족들에게도 미안하기만 했다. 겉으로 보면 멀쩡하니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일을 하자고 작심하고 세탁소에 일자리를 구했다.
세탁소 일은 하루 종일 너무 힘이 들었다. 일이 힘든 것이 아니라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하루 종일 주님 앞에 기도하면서 일을 했다. "주님, 이대로 쓰러지면 안 됩니다. 주님, 지켜주셔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탈라치면 가슴이 답답해 오면서 금방 쓰러질 것만 같았다. 한참 동안 밖에서 기도하면서 마음이 안정되기를 기다렸다가 탈 때가 많았다. 한약방에서 약을 지어 먹었지만 별 다른 차도가 없었다. 그래서 석 달 간 다니던 세탁소 일도 그만두었다.
나는 아침에 밥을 먹을라치면 밥맛도 없고 속에서는 거부 반응이 일어났다. 밤에는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었다. 눈을 감으면 정신이 혼란스러워지면서 괴롭기만 했다. 마음이 극도로 불안하고 혼자 있는 것도 불안했다. 아내나 아들에게는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자살하는 사람들 강누데 우울증 환자가 많다는 이야기가 실감났다. 너무 괴롭고 견디기 힘들면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겠다는 것이 이해된다. 내가 당시 그런 상태에 있었다. 하루 종일 안절부절 못하고 주님을 외쳐 보지만 쉽게 진정이 되지 않았다.
드디어 하나님께서는 나의 생명을 거두어 갈 작정을 하신 모양이었다. 연속 이틀 밤 꿈속에서 근간에 돌아가신 집사님을 보여 주셨다. 옛날 어른들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꿈속에서 죽은 사람을 만나면 오래 살지 못한다고 했다. 실제로 몇 달 전에 돌아가신 분도 죽은 아무개 집사님이 꿈속에서 자꾸 같이 가자고 했다면서 이상하다고 이야기를 하셨고, 나의 부친께서도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꿈속에서 돌아가신 형님을 뵈었다면서 오래 못 살 것 같다고 하셨었다. 나는 하나님께서 두 번 연속으로 보여 주신 것은 이미 나를 불러 가기로 확정하신 것으로 생각되었다. 창세기 41장 32절 말씀에서는 바로가 꿈을 두 번 겹쳐 꾼 것은 "하나님이 이 일을 정하셨음이라 속히 행하시리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삼일 예배에 다녀왔는데 권사회에서 철야 기도를 하는 날이라 아내는 교회에 남아 있었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이 너무 불안했다. 꼭 그날 밤 하나님이 불러 가실 것만 같았다. 나는 아직 죽음에 대하여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 현실적으로도 지금은 죽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죽어서도 안 되고 죽을 수도 없는 사정이었다. 아들 장가도 보내야 했다. 영어도 못하고 운전도 못하는 아내, 그렇게도 고생만 해 온 아내를 이대로 두고 가면 아내가 너무 불쌍할 것 같았다. 장로로서의 일도 제대로 못했는데 하나님 영광만 가리게 될 것 같았다. 나는 혼자말로 "지금은 아니야. 지금은 안 돼. 하나님, 지금은 안 됩니다."라고 부르짖었다.
그리고 결단을 내리고 감히 하나님과 협상을 하기로 작정했다. 성경을 펼쳤다. 열왕기하 20장 1-6절을 보니 병들어 죽게 된 히스기야가 낯을 벽으로 향하여 기도하기를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진실과 전심으로 주 앞에 행하며 주의 보시기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3절) 하고 심히 통곡하고 기도할 때에 여호와께서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 눈물을 보시고 저를 낫개 해주시고 그 생명을 15년 연장시켜 주신 내용이 나온다. 나는 이 대목을 펴 놓고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 병을 고쳐 주시고 생명을 연장시켜 ㅈ신 아버지여, 내게도 그와 같은 은혜를 주옵소서. 나의 행한 선한 일들을 기억하시고 나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옵소서."하고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나의 죄들을 내 형편과 처지를 아뢰며 부르짖어 기도했다. "주여, 히스기야 왕만큼이라도 생명을 연장시켜 주옵소서. 주여, 이 종을 불쌍히 여기사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그렇게 기도한 지 두 시간은 지났나 보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내게서 그와 같은 기도를 기다리고 계신 듯 그 시로부터 지난날 환난 가운데서 체험했던 그 평안을 내 마음속에 다시금 쏟아 부어 주셨다. 불안한 마음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마음속에 평안함이 샘솟듯 솟아 나왔다. 나는 너무나 감격했다. 내 영혼이 저 하늘나라로 높이높이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다시금 기쁨으로 찬양을 올려 드렸다.
"내 영혼에 평화가 넘쳐남은 주의 축복을 받음이라. 내가 주야로 주님과 함께 있어 내 영혼이 편히 쉬네. 평화, 평화로다. 하늘 위에서 내려오네. 그 사랑의 물결이 영원토록 내 영혼을 덮으소서."(찬송가 469장 3절)
15년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셨음을 믿음으로 받고 감사의 찬송을 부르고 또 불렀다. 그 시로부터 몸은 회복되었고, 덤으로 받은 새 생명의 삶이 시작되었다. 할렐루야!
나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터라 선뜻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고는 가족 회의를 열었다. 나 때문에 교회가 어려움을 당한다는 것은 내 마음도 용납하지 못할뿐더러 하나님도 기뻐하시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가능한 한 빨리 이사를 가야 했고, 교회는 속히 관리 사찰을 구해야 했다. 직장을 다니는 아들과 함께 교회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해 2005년 8월 이사를 갔다.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들어간 지 만 15년 만이었다. 아들 장가만 보매면 무보수로 교회를 섬기기로 아내와 철석같이 약속을 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나를 향한 또 다른 계획을 가지고 계셨던 모양이다.
교회는 구석 구석 내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었다. 15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한편, 내 몸은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심장은 제대로 뛰고 있는 것 같은데 불안한 생각이 나를 사로잡고 있었다. 우울증이 바로 이런 증세라 생각된다. 혼자 집에 있으니 오만 잡생각이 다 들고 내가 나를 통제하기도 힘들었다. 가족들에게도 미안하기만 했다. 겉으로 보면 멀쩡하니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일을 하자고 작심하고 세탁소에 일자리를 구했다.
세탁소 일은 하루 종일 너무 힘이 들었다. 일이 힘든 것이 아니라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하루 종일 주님 앞에 기도하면서 일을 했다. "주님, 이대로 쓰러지면 안 됩니다. 주님, 지켜주셔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탈라치면 가슴이 답답해 오면서 금방 쓰러질 것만 같았다. 한참 동안 밖에서 기도하면서 마음이 안정되기를 기다렸다가 탈 때가 많았다. 한약방에서 약을 지어 먹었지만 별 다른 차도가 없었다. 그래서 석 달 간 다니던 세탁소 일도 그만두었다.
나는 아침에 밥을 먹을라치면 밥맛도 없고 속에서는 거부 반응이 일어났다. 밤에는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었다. 눈을 감으면 정신이 혼란스러워지면서 괴롭기만 했다. 마음이 극도로 불안하고 혼자 있는 것도 불안했다. 아내나 아들에게는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자살하는 사람들 강누데 우울증 환자가 많다는 이야기가 실감났다. 너무 괴롭고 견디기 힘들면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겠다는 것이 이해된다. 내가 당시 그런 상태에 있었다. 하루 종일 안절부절 못하고 주님을 외쳐 보지만 쉽게 진정이 되지 않았다.
드디어 하나님께서는 나의 생명을 거두어 갈 작정을 하신 모양이었다. 연속 이틀 밤 꿈속에서 근간에 돌아가신 집사님을 보여 주셨다. 옛날 어른들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꿈속에서 죽은 사람을 만나면 오래 살지 못한다고 했다. 실제로 몇 달 전에 돌아가신 분도 죽은 아무개 집사님이 꿈속에서 자꾸 같이 가자고 했다면서 이상하다고 이야기를 하셨고, 나의 부친께서도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꿈속에서 돌아가신 형님을 뵈었다면서 오래 못 살 것 같다고 하셨었다. 나는 하나님께서 두 번 연속으로 보여 주신 것은 이미 나를 불러 가기로 확정하신 것으로 생각되었다. 창세기 41장 32절 말씀에서는 바로가 꿈을 두 번 겹쳐 꾼 것은 "하나님이 이 일을 정하셨음이라 속히 행하시리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삼일 예배에 다녀왔는데 권사회에서 철야 기도를 하는 날이라 아내는 교회에 남아 있었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이 너무 불안했다. 꼭 그날 밤 하나님이 불러 가실 것만 같았다. 나는 아직 죽음에 대하여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 현실적으로도 지금은 죽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죽어서도 안 되고 죽을 수도 없는 사정이었다. 아들 장가도 보내야 했다. 영어도 못하고 운전도 못하는 아내, 그렇게도 고생만 해 온 아내를 이대로 두고 가면 아내가 너무 불쌍할 것 같았다. 장로로서의 일도 제대로 못했는데 하나님 영광만 가리게 될 것 같았다. 나는 혼자말로 "지금은 아니야. 지금은 안 돼. 하나님, 지금은 안 됩니다."라고 부르짖었다.
그리고 결단을 내리고 감히 하나님과 협상을 하기로 작정했다. 성경을 펼쳤다. 열왕기하 20장 1-6절을 보니 병들어 죽게 된 히스기야가 낯을 벽으로 향하여 기도하기를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진실과 전심으로 주 앞에 행하며 주의 보시기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3절) 하고 심히 통곡하고 기도할 때에 여호와께서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 눈물을 보시고 저를 낫개 해주시고 그 생명을 15년 연장시켜 주신 내용이 나온다. 나는 이 대목을 펴 놓고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 병을 고쳐 주시고 생명을 연장시켜 ㅈ신 아버지여, 내게도 그와 같은 은혜를 주옵소서. 나의 행한 선한 일들을 기억하시고 나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옵소서."하고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나의 죄들을 내 형편과 처지를 아뢰며 부르짖어 기도했다. "주여, 히스기야 왕만큼이라도 생명을 연장시켜 주옵소서. 주여, 이 종을 불쌍히 여기사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그렇게 기도한 지 두 시간은 지났나 보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내게서 그와 같은 기도를 기다리고 계신 듯 그 시로부터 지난날 환난 가운데서 체험했던 그 평안을 내 마음속에 다시금 쏟아 부어 주셨다. 불안한 마음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마음속에 평안함이 샘솟듯 솟아 나왔다. 나는 너무나 감격했다. 내 영혼이 저 하늘나라로 높이높이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다시금 기쁨으로 찬양을 올려 드렸다.
"내 영혼에 평화가 넘쳐남은 주의 축복을 받음이라. 내가 주야로 주님과 함께 있어 내 영혼이 편히 쉬네. 평화, 평화로다. 하늘 위에서 내려오네. 그 사랑의 물결이 영원토록 내 영혼을 덮으소서."(찬송가 469장 3절)
15년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셨음을 믿음으로 받고 감사의 찬송을 부르고 또 불렀다. 그 시로부터 몸은 회복되었고, 덤으로 받은 새 생명의 삶이 시작되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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