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는 리치몬드에서 가까이 교제하는 버지니아 지역 목회자들과 함께 사흘 동안 모임을 가졌습니다. 멀리 떨어진 남서 버지니아에서 북버지니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10여명의 목회자들이 수년간 정기적으로 같이 모이고 있습니다. 부부 동반으로 모입니다. 스펜스 네트워크라는 기관에서 제공하는 기회입니다. 리더들이 함께 모여서 서로 알아가는 교제의 기회를 갖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길이라고 믿어서 별다른 프로그램이나 어젠다 없이 모입니다. 이제 수년째 모이다 보니까 아주 가까운 친구들이 되었습니다. 특히 사모들이 함께 모여서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사모들이 더 기다리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함께 모일 때 특별한 주제를 걸지도 않고 할 일을 정해 놓는 것도 아니지만 모일 때 마다 반드시 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받은 리더들을 초청해서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묻기도 하며 어울리는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한 때 미국의 대표적인 제약회사였던 A.H Robins 회사의 사장을 했던 라빈스씨를 모셨습니다. 34살에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아서 회사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수 많은 고비와 위기를 어떻게 넘겼는지를 말해 주었습니다. 신앙으로 이겨내기 위해서 자신이 출석하는 모교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 주었습니다. 조부모 시절부터 무식하고 가난한 집안에 거대한 성공을 안겨 준 지역사회와 교육의 기회를 열어준 조그마한 대학에 수억 달러의 돈을 기부하면서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 봉사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수천에서 수 만 명에 달하는 종업원들을 어떻게 가족처럼 돌보는 지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해 주었습니다. 심지어 함께 있던 목사 한 분은 자기 가족 중에 그 회사에서 평생 일 했던 분이 얼마나 라빈스 씨 가족들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지를 말해 주기도 했습니다.

또 한 분은 한 때 미국에서 가장 큰 철도회사를 이루었던 CSX 철도회사를 일으킨 분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힘든 시절에서부터 철도회사에 입사해서 최선을 다하면서 일하던 이야기, 대형 철도회사들을 합병해서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전국적인 철도회사를 세우는 과정에서 겪었던 체험들을 함께 나누어 주셨습니다. 은퇴하신 후에도 열차가 지나는 것을 보노라고 역에 나가 있으면 지나가는 열차를 세우고 차장들과 기관사들이 달려와 손을 잡고 안부를 묻는 통에 열차 일정이 늦어지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와 닿는 것이 많았습니다.

또 한 분은 유니버시티 오브 리치몬드에서 30년 넘게 총장을 하시면서 작은 이름없던 대학을 전국에서 손꼽히는 리버럴 아트 대학으로 만든 분이셨습니다. 켄터키 시골에서 어린 시절 주님께 헌신하신 후에 늘 주님께서 언제 목회자로 불러주시는 지 기다리면서 80 평생을 사셨다고 합니다. 그 분이 대학총장을 하시던 이야기를 들으니까 그 모든 일들이 바로 목회처럼 보였습니다. 은퇴하시고 나서 더 기운을 내고 더 많은 일을 하시려고 실천하신 일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82세의 나이로 버지니아에서 캘리포니아까지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대륙횡단을 하셨습니다.

같이 한 방에 있기만 해도 몸과 마음과 영혼이 새롭게 되고 힘을 얻게 만드는 분들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새 힘을 얻고 큰 격려를 받는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