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좀 다르지만, 한국을 가면 백화점 입구부터 예쁜 얼굴의 안내원들이 고개를 90도로 꺾어 인사를 하며 환영을 합니다. 각 코너마다 담당자들이 활짝 웃으면서 친절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안내를 잘 해줍니다. 계산된 친절입니다.

어르신들께 심방을 하면 어떻게든 많이 먹으라고 맛있는 반찬을 모두 제 앞에 놓으십니다. 그러시며 '피곤하지요? 식사는 제때하고 다닙니까? 요즘 얼굴이 왜 이 모양이 되었어요?' 하십니다. 제가 밥 좋아하는 것을 아시고 큰 그릇에 담아 열심히 먹이십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기다리셨다고 하십니다. 혹시 전화도 없이 갑자기 방문을 하더라도 맞아주시는 기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성도님들은 제 아내에게 콩, 양념거리, 조개, 떡, 김치, 반찬, 커피 등 을 주십니다. 비싼 것들이 아닐지라도 마음을 쓰며 준비 해 주신 것입니다. 아들같은 제게 끼니 거르지 말라시며 용돈(?)도 주십니다. 여유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불러주시어 성도의 따뜻한 교제를 나눕니다. 대화 가운데 서로 많은 위로를 받습니다. 이런 모든 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찡 합니다.

정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감동을 주는 것은 소박하지만 단순한 것들입니다. 많은 세상 사람들은 우리의 기분을 적당히 맞춰주고 모든 실속은 다 챙깁니다. 하지만 성도는 가슴속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한 친절을 베풉니다.

이번 심방 중에 한 집사님의 고백에 참 감사했습니다. "저는 누구에게나 평강교회 다닌다고 말 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 평강 교회, 우리 장로님, 우리 권사님, 우리 집사님, 우리 목사님이라고 합니다.
그냥 평강이 아닙니다. 우리 평강교회입니다." 진실된 마음입니다. 2009년을 마감하며 많은 행사들과 계획들이 있습니다. 팔짱끼고 뒷짐지고 '나는 아니야' 하지 말고 내 집안의 일인 것으로 생각하고 한 마음으로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합시다. 내 믿음을 지키고 내 교회를 섬기는 것은 우리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첫 단계입니다. 그것의 시작은 협력이며 순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