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7일 캐나다 광역토론토 지역인 스카브로우에 장애인들을 위한 전용 교회가 창립되어 첫 예배를 드렸다고 현지신문인 토론토스타가 보도했다. 장애인 전용 교회가 창립된 것은 캐나다 최초로서, 북미에서도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능력교회(The Abilities Church, 홈페이지: abilitieschurch.ca)라는 이름의 장애인들이 스스로 예배의 운영자가 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교회와 차별화된다. 찬양팀 및 사회자 등 대부분의 예배 운영위원들이 장애자들로 구성된다. 시각장애를 가진 드러머와 기타리스트도 있고 다른 장애를 가진 싱어도 있다. 청중 역시 장애인 및 장애인 도우미 등 장애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다. 기성교회 내에서 소수그룹으로 간주되던 장애자들이 이 교회에서는 교회의 주류 멤버가 되는 것이다.

교회의 몇 안 되는 비장애인 중의 한 사람인 담임목사 카스트로 씨는 자신은 비록 장애는 없지만 오랜 기간 동안 장애인들을 돌보는 일에 종사해오면서 장애인 전용 교회의 설립 필요성을 느껴왔다고 한다.

기성교회에서 장애인들은 “도움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장애자들이 교회의 리더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음은 물론, 이러한 현실이 장애자들로 하여금 적극적인 교회 생활을 할 수 없도록 해 온 장벽이 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한때 올림픽 농구선수였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해 지금은 휠체어에 의존하여 생활하는 스트와트 씨는 이 교회에서 창립예배를 본 직후 이제까지 다니던 미시사가 소재 교회 출석을 중단하고 제법 멀리 떨어진 이 교회로 옮길 것을 주저없이 결정했다고 한다. 예배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쉼이 있고 마치 집처럼 안락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카스트로 목사는 이 교회를 시작한 가장 큰 목적 중의 하나는 기성교회에서의 장애인 예배자에 대한 편견과 장벽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즉 장래에는 이러한 장애인 전용교회가 없어도 될 만큼 기존 교회 내에서의 장애인들의 교회 생활이 정상인들의 교회생활과 차이가 없어지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기성교회 내에서 소수 장애인 예배자들이 바라는 것은 정상인들과 마찬가지로 일반 성도의 일원으로서 간주되는 것이며 그것이 곧 그들의 권리이자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