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회책임에서는 최근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2003년 탈북자 56명 총살설’에 대해 중국측에 진상 공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16일 오전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개최했다.

최근 미국의 북한 관련 웹사이트에서 퍼지기 시작한 이 사건은 중국 지린성 바이산시 바다오거우 소재 파출소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지난 2003년 10월 3일과 4일 압록강 유역에서 총상을 입은 53구, 3구의 시신이 각각 발견돼 수습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시신 중에는 남자 어린이 5명, 여자 어린이 2명이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사회책임은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통해 “북한 당국의 비인권적이고 야만적인 행태는 1만 5천명의 탈북자들의 폭로에 의해 이미 전세계에 알려져 있지만, 이를 확인하는 명백한 증거인 중국 당국의 보고서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국 정부를 향해 사망자들에 대한 자료를 즉시 공개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시신 발견과 강제북송자 명단 등 그동안 수집된 탈북자 관련 자료들도 국제사회에 함께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정부를 향해서는 죄 없는 탈북자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만행과 강제북송자들에 대한 고문, 구타, 강제노역, 정치범수용소 수감, 처형 등의 인권유린을 즉각 중단할 것도 재차 밝혔다. 사회책임은 “북한 당국의 비인권적 처사를 비호하고 있는 중국 정부 역시 비인권적이고 야만적인 김정일 못지 않게 세계인 앞에 부끄러운 일을 행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세계 가운데 존경받는 선진 중국이 되려면 국경을 넘는 주민들을 학살하는 북한 당국의 만행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엔을 비롯한 국제 인권기구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진상 조사를 총체적으로 실시하고 다시는 이러한 만행이 없도록 북한 측에 재발방지책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담겼다.